– 레이 피스먼 & 티머시 설리번
넘쳐나는 물질 만능의 시대에도 빈곤과 결핍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애처로운 모습들이 만연하고, 풍요와 복지가 잘 되는 선진국에서도 비참한 노숙자들의 삶이 곳곳에 보이는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 시장의 역할과 속성에 대한 무지함으로 레이 피스먼과 티머시 설리번의 공저인 ⌜시장의 속성⌟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교환이나 구입 등의 활동이 최초로 나오기 시작할 즈음을 보면, 개인에게 넘치는 물건 처리와 부족한 물건에 대한 욕망이 물물 교환을 하게 했고 보다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면서 더 넓은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물건들을 교환하거나 매개 수단을 통하여 다양한 물건들을 취하게 되었다. 시대의 변천과 인간의 욕구, 국가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차별화를 두면서 시장의 속성도 점차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면서 국가와 함께 성장해 갔을 것이다.
이상적인 시장의 역할을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1200년경 프랑스 북동부 상파뉴지방에서의 활발한 교역활동을 들 수 있겠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 주고받는 단순 상업 행위는 물물교환과 비슷하나 여러 나라에서 몰려든 상인들과 다양한 필수품 및 특산물, 어음 발행, 거래규정 및 부정 단속 관리 등 현대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관리자 등이 있어 시장 역할을 원활하게 운영하였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행위가 더욱더 활발해지고 범위가 확대되며 지역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에 그런 작은 지방에서 상인, 소비자 등 모두가 만족하고 어떤 피해나 사기, 협박, 공갈, 결핍 등이 없는 신임 두터운 국제 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던 것은 대단한 것이다. 그러한 원인은 시장 전체를 관할하면서 어떠한 부정, 사기, 비윤리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고 엄벌하며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공정하게 처리했던 백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왕권 강화와 귀족 권력을 등에 진 상인들의 실세, 위압, 포탈, 부정행위로 시장은 오래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공급과 수요가 딱 맞아떨어지면 어떠한 문제도 없겠지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많은 문젯거리를 초래하나, 앞서의 프랑스 백작과 같은 지혜로운 관리가 적용된다면 시장은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도 시장의 원활한 운영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것이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다. 단지 물품 구입만이 아닌 각종 서비스, 상담, 생활 관리 및 처리까지 모든 것을 우리는 금전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필요한 절차에 따라 동의하고 지불하면 원하는 것이 척척 해결되는 것이다. 아니다. 때론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개인 신상이 완전히 털리며 졸지에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손끝 하나 까닥이지 않고 바로 집 앞까지 배달되는 편리함도 극대화되었지만 때로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몽땅 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의 발달은 인간의 욕망 극대화와 맞물려 함께 발전해 나간다. 시장의 역할이 제대로 운영되고 개인이 보다 편리하고 안심하게 살아가게 하려면 국가의 역할이 지대함을 새삼 느낀다. 개인의 재산과 정보, 사생활 보호와 안전, 차별 없는 모든 국민의 안위를 우선으로 하는 국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느냐 따라 국가의 흥망이 결정된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