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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골절 5개월차

by 보엠

나는 쇄골 골절을 비수술로 치료한지 5개월째 접어들었다.


이제 뼈는 완전히 붙어서 랩탑이 든 백팩을 짊어져도 무리가 없다. 휴대폰 사용과 타이핑, 가벼운 달리기 등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어깨 높낮이가 좀 달라졌다. 이건 예전부터 그랬던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팔을 귀에 붙이고 하는 만세 동작과 시원한 등긁기는 아예 안된다. 그리고 어깨라고 하기엔 애매한 위치-어쩔땐 이두박근, 또는 겨드랑이 하단, 견갑근 주변 등등-가 뻐근하게 쏴악 굳어오는 기분 나쁜 느낌이 들고. 특히 비오는 날은 자고 일어나면 더 뻣뻣하고 아프다.


어느날 지하철 안에서 어르신 세 분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데 그 중 한분이 40대에 어깨를 다친후 적절히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지금껏 30여년을 고생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휴유증에 고통스럽다고 했다. 어깨 얘기라서 귀가 솔깃해져 듣고 있었는데, 완치란 없다는 말씀에 먼 훗날 내 얘기가 될까봐 불현듯 슬퍼졌다.


도수치료를 안간지 한달이 지났다. 내겐 강도가 너무 높아 한번 받을때마다 몸살이 났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지인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어차피 치료사만 다를뿐 치료의 접근 방식-억지로 꺾어서 유착된 근육이나 인대를 떼어내는거-는 같을텐데ㅠ 그냥 재활운동을 생각날때마다 꾸준히 해주고 있다. 나만 알고있는 아주아주 작은 진전이 있기에 느리더라도 앞으로는 이 방법으로 쭉 가려한다.


내가 다쳤을 무렵에 부상을 입은 어다모 카페의 이웃 쇄골 환우님들도 아직 만족스럽게 회복이 되지 않아 글을 올리셨던데, 수술 여부를 떠나서 다들 고만고만 비슷한 증상이 보였다. 그냥 이런 방향으로 점점 나아지는 건가 보다싶다.


참고자료


나도 아래의 그림처럼 어깨를 앞으로 웅크리는 습관과 어깨 높이에 단차가 있다. 어깨 정상화에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ㅜㅜ


능동적인 가동범위 확보와 근력강화를 위한 재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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