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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골절, 일 년 후

by 보엠

쇄골 골절로 고통받은 지 일 년이 지났다.


딱 일주년이 되던 날엔 기념으로 30km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오기도 할 정도로 완쾌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물론 뼈는 다 붙고도 남았을 테지만, 근육이 당기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뻣뻣함은 팔을 자유자재로 회전하고자 할 때 여전히 통증을 준다.


매일 5km 정도를 달리고 있는데, 달리는 동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팔이 어깨를 풀어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다 뛰고 난 후에는 어깨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굳어지는 느낌이 들어 으쓱으쓱하며 즉각적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팔걸이를 푼 직후에는 걸을 때나 뛸 때도 어깨 한쪽이 올라가 보였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은 높이 차이가 거의 없다. 다친쪽 팔은 뒤로 접어 올리면 반대쪽 견갑골까지 닿는다. 등긁기가 가능하다.


얼마 전엔 바다에서 자유수영을 해봤다. 수영한지 거의 2년만이라서 혹시나 패닉이 올까 염려가 되었다. 처음엔 발이 바닥에 닿는 얕은 곳에서 평영으로 놀아보았다. 괜찮다. 좀 더 깊은 곳까지 자유형을 해봤는데 잘 되었다. 지켜봐 주던 남편도 내 자세가 오히려 예전보다 더 편안해보인다고 칭찬해주었다. 어깨에 힘이 빠지니 자연스러워 보이는가 보다. 의외의 수확이다!!


어느 이웃님이 이곳에서 내가 올린 글들을 읽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감사의 댓글을 주셨다. 대게 운동을 좋아했던 분들이 쇄골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분 역시 일 년 후에는 나보다 더 건강하게 운동에 전념하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환우분들도 또한 순조롭게 회복될테니, 지금의 암울한 마음에 아픈 어깨를 일부러 혹사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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