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게 꿈이나 꿀 때

by 보엠

칠순의 아버지는 지금의 내 나이 때에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 가르쳤다

한창 꿈을 꿔야 했던 어린 나에게

한가하게 꿈이나 꿀 때가 아니라고 했다


은퇴 후 아버지는 가족들을 두고

당신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사는

고향 동네로 혼자 가버리셨다


먹고살기 급급한 자식들에게

왜 당신을 보러 와주지 않냐고

여름휴가 때는 같이 가족여행이라도 가야지

너네가 안 오면 내가 올라간다며


이젠 고향 친구들과 노는 게 지겨운 건지

자식들에게 놀아달라고 성화다


꿈꾸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중년이 된 자식들은 다시

그 자녀들에게 돈이 최고라고 가르친다

한가하게 꿈이나 꿀 때가 아니라고 한다.


그림 출처 @yeon_creativ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