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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Feb 11. 2022

나의 라스트 세션

루이스 vs 프로이트

나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제 깐부 할아버지가 진짜 프로이트 박사처럼 느껴진다. 연극 <라스트 세션>을 본 후로부터 말이다.


무신론자였으나 유신론으로 돌아선 나의 개인적 경험이 있었기에. C.S. 루이스 교수의 논리에 더 수긍했지만. 프로이트 박사가 던진 반론들도 매우 날카로워서.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도. 답을 알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알지 못하는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신에 대해  지성이 팽팽한 대논쟁을 시작했을 . 사실 나는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웠다. 유신론과 무신론이라는 평행선 위에 놓인  사람. 그들이 만났다는   설정만으로도 너무 벅찼기에, 내가 누구에게  동조하는가는 그리 중요한  아니었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궁금했고.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유쾌하고 본질적인 물음들. 그것을  연극이 다뤄줘서 고마웠고. 그래서 커튼콜에서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 하버드대 교수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가 이 연극의 근간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책을 구입해서 지금까지 정성스럽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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