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결과로 인해 우울증이 오거나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한 이들이 내 주변에 있다. 그만큼 나름의 애국심으로 이번 대선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상심하고 마음의 병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보면 소년 아서가 왕이 될 운명을 받아들여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지만, 그 운명이란 작자는 호락호락하게 아서를 도와주질 않는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순응한다고 해서 사는 게 결코 내뜻대로 되는 게 잘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법정스님의 법문을 듣게 되었는데 그중에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십시오.
한때인 그 행운을 사랑하십시오.”라는 내용이 나왔다. 그 말씀을 마음 깊이 담았다. 한때인 그 행운은 지금, 우리가 소중히 느끼던 그렇지 않던, 우리가 값없이 누리고 있다는 점. 왜 나한테만 행복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가라고 느낄 때마다 다시 꺼내어 되새기고 싶은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