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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Dec 22. 2016

산타 피카추가 우리 마을에!

포켓몬고(Pokémon Go)의 새로운 친구들

바야흐로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한 해를 정리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찬찬히 포켓몬고(Pokémon GO)와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니 많은 추억들이 스쳐간다.


지난 여름에 미국발로 불어온 포켓몬고 열풍은 홍콩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었다. 구하기 어려운 포켓몬들을 잡기 위한 뜀뛰기 경쟁도, 지금 생각해보면 좀 우습지만, 그 당시에는 모두들 꽤나 진지했다. 라프라스(Lapras)와의 조우, 피카추의 서식지 습격, 잠만보(Snorlax) 포획작전, 미룡(Dratini)을 망나뇽(Dragonite)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주말마다 하버시티의 퍼시픽 커피에서 자리 쟁탈전, 그리고 거기서 만난 수많은 포켓몬고 마스터들. 이렇게 열심히만 하면 정말 세상에서 뭐라도 될 수 있겠다 싶은 옅은 희망까지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피츄(Pichu)를 비롯해 총 7종의 아기 포켓몬들이 출시되었다. (이미지 출처: Kotaku.com)


그 전에 비하면 길에서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소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요즘도 포켓몬고 체육관(Gym)의 쟁탈전은 여전히 뜨겁다. 또한 최근 새로 출시된 7종의 아기 포켓몬들을 이미 소유한 포켓몬고 마스터들이 하나 둘 커밍아웃하고 있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아이들은 알을 부화하는 방법으로만 얻을 수 있어서, 발품을 파는 방법으로 포켓몬고 마스터가 된 필자로서는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새 포켓몬들을 만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


산타 피카츄가 우리 마을로 찾아왔다.


그 와중에 정말 반가웠던 건 산타 피카추의 등장. 보통은 홍콩의 라구나 공원과 같은 피카추 서식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피카추가 우리 동네 곳곳에 나타나더니, 심지어 며칠 전에는 우리 집에도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네 곳곳에 나타나는 산타 피카츄.


산타 피카추를 진화시키면 무엇이 될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고이 모셔둔 피카추 캔디 50개를 털어 덜컥 진화를 시켰다. 짠하고 나타난 산타 라이츄(Raichu)! 귀한 아이라서 더욱 귀여웠다.


산타 피카츄를 진화시켰더니 산타 라이츄 등장!


지난 11월 23일 메타몽(디토, Ditto)의 등장 이후, 2세대 포켓몬에 대한 관심이 극상승했다. 그 가운데 포켓몬고에 관련한 따끈따끈한 통계자료가 어제 발표되었다. 올 7월 출시 이후, 다섯 달 만에 전 세계 포켓몬고 유저들에게 잡힌 포켓몬의 총 수는 무려 8백8십억 마리. 지구 상의 총인구 대비 일인당 12마리 이상의 포켓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유저들이 포켓몬고를 하며 이동한 총거리는 약 9십억 킬로미터. 지구를 20만 번 이상 돌 수 있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거리이다.

 

다른 포켓몬 따라하기 대장 메타몽(디토, Ditto)


2세대 포켓몬들이 조만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견된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도 쉽사리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전세계적인 포켓몬고의 열기는, 포켓몬고 마스터들로 하여금 이번 연말연시의 연휴를 통해 체력을 재정비하고 전력을 다지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오는 것만 같다.




[참고 자료]

200,000 trips around the Earth! by Pokémon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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