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수채물감-고체 팬, 튜브, 잉크

by 보엠

수채화를 배우기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면 선생님들의 개성에 따라 사용하는 물감의 타입이 제각각이다. 수채화 물감은 크게 고체상태인 팬(pan), 액체상태인 잉크,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반고체 상태인 튜브 물감으로 나뉜다.


내게 맞는 물감을 찾고싶어서 일단 각각의 특징을 비교하며 차례로 사용해보았다. 단, 브랜드에 따른 편차도 있을 것이고 철저히 필자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니 아래의 내용은 그냥 참고로만 알아두심이 좋을 듯 싶다.


1. 고체물감(pan)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고체물감이라고 불리우는 팬(pan) 물감

최근에야 몇몇 국내 브랜드에서 고체물감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으나, 고체물감은 이미 많은 수채화가들이 애용해왔던 타입의 물감이라고 한다.


공정과정에서 이미 굳혀져 나왔기 때문에 튜브를 짜서 말리는 과정이 없이 구입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프팬이 들어있는 물감을 사용중인데, 필자가 살고있는 홍콩의 습도를 생각할때 매우 이상적인 타입이다. 참고로 홍콩에서는 튜브 사용시 시간이 지나도 물감이 좀처럼 굳어지지 않는다.


고체 물감 중에서도 전문가용으로 나온 물감의 경우엔 단일 안료로 된 물감이 많고 고운 입자가 매우 밀도있게 들어있다. 마른 상태에서도 윤기가 흐르고 빛이 좋은 편이다.


성수동 훔볼트 카페 먹거리를 고체물감으로 표현했다


2. 튜브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봤을 튜브형 물감들

어릴때 주로 썼던 12색 들이 튜브형 물감. 파레트에 색상순서대로 짜서 말리면 어느새 물감들이 굳어지는 동시에 갈라지고 부셔져서, 막상 사용할라치면 붓사이에 그 알갱이들이 끼던 기억이 난다. 근데 원래 튜브 타입의 경우 물감을 꼭 굳혀서 사용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사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짜서 쓰는 것이 더 좋은데, 매번 그러기도 번거롭고 굳혀서 쓰면 물감을 아껴쓸 수 있긴하다.


IMG_9736.JPG 튜브형 물감으로 그린 두릅


어른이 된 지금도 물감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필자는 엽서만한 작은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일단 물감 튜브 하나를 사면 아마도 몇년을 쓸거라 믿고 되도록 좋은 것으로 구입하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 갖추고 있는 물감의 색상수가 80여종에서 무려 200여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진짜 깜짝 놀랐다. 사실 삼원색만 있으면 어느 정도 그림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령 예를 들자면 채도가 높고 정말 예쁜 오렌지색은 삼원색으로 만들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색상별로 하나씩 사고 또 같은 프탈로 블루(phthalo blue)색이라도 브랜드별로 색상차이가 나니 세트로 사는거보다 그냥 필요한 것을 낱개 구입이 차라리 나아보였다. 특이한 색상이 많기로 알려진 홀베인이나 다니엘 스미스 물감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다. 다만 브랜드가 서로 다른 물감을 혼색할때, 예쁘게 안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은 브랜드 물감으로 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낫다.


3. 잉크

잉크타입의 닥터 마틴 hydrus 수채물감

유튜브에서 한 아티스트가 잉크 타입의 물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어, 저거 뭐지? 물감이야?'하며 신기해했다. 그리고 사고싶어서 몇 달간 온라인 샵을 들락거렸다.

꽃잎을 표현하기 좋은 잉크 물감

잉크타입의 경우에는 물감의 채도가 높고 색상이 매우 강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이드로 잉크 한방울씩만 덜어내어 되도록 물을 많이 섞어서 사용한다.


잉크 물감을 굳혀서 쓰는 것은 썩 좋은 생각이 아닌데, 경험에 의하면 한번 굳어진 잉크를 다시 물에 풀어쓰게되면 안료가 덩어리져서 종이위에서 지저분하게 돌아다닌다. 아래의 그림 (상)과 (하)를 비교해서 참조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잉크타입의 경우는 반드시 필요한 양만 그때그때 덜어서 쓰는 것이 경제적이다.


잉크타입의 물감으로 그린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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