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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초르바를 아시나요?

by 에밀리

튀르키예에 사는 친구와 함께 이스탄불을 여행한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푹 자고 난 후에 오늘의 바쁜 일정, 이스탄불 여행을 위해 우리는 서둘러 집을 나선다.


우선 이스탄불하면, 가장 유명한 톱카프궁전, 아야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에 가기로 했다. 친구 남편분이 역에 내려다 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우리끼리 그곳에 가 보기로 했다.


육아에 바쁘게 보내던 친구도 우리가 와서 혼자만의 외출이라 생기 있어 보였다. 우리끼리 있으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지금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뮤지엄 패스권


튀르키예에도 뮤지엄 패스권이 있다. 첫 번째 패스권이 관광객용, 아래가 튀르키예 내국인용이다. 튀르키예 내국인은 훨씬 싼 가격에 관람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든 곳을 다닐 만큼의 삶의 여유를 내기가 쉽지 않다.


뮤지엄 패스권을 사면 거의 300개가 되는 곳을 다 다닐 수 있다. 튀르키예 여행이 9일이지만 튀르키예를 전체적으로 다니면서 관람하려면 15일 패스권을 구입해야 한다. 뮤지엄 패스권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해 본다.


이스탄불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대표적인 관광지에는 패키지여행으로 오신 분들도 많았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것 같았다.


톱가프 궁전


세계 최강대국으로 명성을 떨쳤던 오스만 제국의 슐탄이 살았던 톱카프 궁전이다. 건축 양식이 매우 독창적이라고 한다. 유목민들이 큰 텐트를 치는 것처럼 덮는 지붕으로 제1정원-제4정원에 이르기까지 건물들이 많았다.


술탄의 갑옷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주 화려했다. 보물 전시실의 황금 투구에 갑옷을 둘러싼 황금이 그 당시의 부와 명예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제국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 해, 골든 혼 등 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황금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있었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


톱카프 궁전에서 나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오른쪽 옆 길로 가면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1층에는 트로이 출토품, 구석기시대부터 프리기아 시대의 유물, 2층에는 트로이, 키프로스, 시리아, 레바논의 토기와 석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황금관이었다. 역시 나는 금이 좋았다.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다. 아니다 맞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석관이지만 페르시아 군과 싸우는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 새겨져 있어 더욱 화려했다.



아야소피아 성당에도 들어가려고 했으나 오늘이 바로 예배드리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했다. 그리고 배고픔에 포장마차에서 팔고 있는 옥수수를 먹었다. 이스탄불에서 옥수수?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밤은 여기에도 너무 비쌌다. 밤은 패스했다.


Fine Dine 카페


친구가 뷰가 너무나도 멋진 카페를 소개받았다. 바로 Fine Dine 카페였다. 친구도 친한 언니와 한번 왔는데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스탄불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뷰가 있는 곳이었다. 커피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나중에 이곳에 와서 스테이크를 먹자며 너무 만족해했다. 야외 테이블에서 그곳의 공기를 마시며 뷰를 내다보며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집으로 가는 길


시간이 어느덧 많이 지나갔다. 이제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분을 위해서 제2세대 로쿰과 바클라바를 포장했다. 이스탄불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걸어가며 과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 이렇게 색깔이 곱고 아름다운가.


빵과 초르바


집에 도착하니 친구 남편분께서 튀르키예 음식을 맛보게 해 주신다며, 들깨로 만든 초르바를 만들어주셨다. 수프처럼 생겼다. 친구 남편분은 음식 하시는 걸 좋아한다. 앞으로 남편분의 요리가 기다리고 있다.




초르바를 한 입 하는 순간,

맛있었다.

우리나라 맛으로 비교하자면 들깨수프 같았다.


우리에게 튀르키예 대표적인 음식을 맛보게 해 주시겠다는 정성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애피타이저로 먹고 난 후 우리는 김치찌개에 밥을 먹었다.


“죄송합니다”


튀르키예에는 돼지고기가 없다. 삼겹살을 먹는 우리였다. 친구가 우연히 다른 나라에 갔다가 돼지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돼지냄새가 확 올라와서 먹지 못했다고 한다. 튀르키예에서 오래 살다 보니 그렇게 그의 음식 문화에 젖어든다.


그래도 떡볶이는 항상 그리워한다.


이번에 가져간 떡볶이 밀키트가 친구에게 소중한 소울푸드가 되었다고 한다. 떡볶이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떡볶이는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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