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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동차를 렌트하다.

베르가마의 버가모교회, 쿠사다시의 선데이비치호텔에 머물다.

by 에밀리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에는 자동차 렌터카 회사가 있는 창구가 함께 모여있다. 유명한 렌터카 회사의 렌트비는 정말 비싸다. 우리도 여러 군데 문의를 해 본 후 그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그곳에서 자동차 렌트를 예약했다. 친구 남편분이 튀르키예 분이셔서 언어가 잘 통하니 아주 저렴한 가격에 보험까지 추가해서 자동차 렌트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약된 공항 근처 렌터카 회사에 가서 렌트한 자동차를 픽업하여, 친구네 집에 돌아와 짐을 싣고 떠난다. 튀르키예를 반바퀴 도는 일정으로 계획된 여행을 오늘 시작한다. 친구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아직 아들이 어려서 함께 가기에는 힘들어 아주 많이 아쉬워했다.


우리 10년 후에는 꼭 함께 여행을 떠나자.

이제 우리의 튀르키예 여행이 시작된다.



먼저 주유를 한다. 휘발유 값이 최근에 많이 올랐다고 한다. 휘발유를 가득 채워서 우리는 떠난다. 우리가 가장 많이 갔던 주유소는 Total 주유소이다. 다른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했던 것 같았다.



우리의 첫 방문지는 [크즐 아블라]라고 불리는 성경에 나오는 소아시아 초대 일곱 교회 중에 한 곳인 [버가모 교회]에 갔다. 크즐 아블루는 '붉은 정원'이라는 뜻으로, 건축 재료로 사용되었던 붉은 벽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집트 신을 숭배하는 신전으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신전 흔적의 조각상들이 남아 있었다. 비잔틴 시대에 들어와서 사도 요한의 교회로 사용된 것이다. 거대한 규모와 위엄이 있는 장엄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소박한 시골 마을에 견고하게 세워진 버가모 교회의 모습이 아주 크게 느껴졌다. 소박한 거리가 아름답고, 교회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 양탄자 가게가 눈에 띄는 곳이었다.



버가모 교회와 동네를 다 둘러본 후 자동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친구가 손수 준비해 준 도시락, 김치삼각김밥이다. 한국음식이 그리웠을 텐데 소중한 김치와 김을 우리에게 주다니…


'친구야, 이거 다 우리한테 싸줘도 되는 거야?'


친구 덕분에 버가모 교회 앞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서 떠나본다.


우리의 여행계획은 되도록이면 3시간 이상의 운전을 지양하고, 중간에 다른 지역을 들려 식사를 하거나, 호텔을 정해 머물고 가도록 일정을 준비했다.


베르가마에서 약 3시간에 걸쳐서 쿠샤다시로 이동한다. 내일 셀축에서 에베소를 방문하기 전에 쿠샤다시에서 에게해 해변길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했다. 저녁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호텔 체크인을 하고 해변길을 걸으면 일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호텔 앞이 바로 해변가였다. 그래서 호텔 방안 창문으로도 바로 해변을 볼 수 있었다. 캬~해변뷰의 낭만을 즐겨보았다. 그냥 방안에서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이게 바로 힐링이지~


해변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런데 개의 무리들이 우리의 뒤를 따랐다. 너무나도 큰 개가 너무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서 다니고 있다. 조금의 위협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개들도 그들만의 길을 걸어갔다.


날씨가 많이 흐렸다. 그래도 구름에 하늘에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해가 질 때 우리에게 보여주는 색은 정의 내리기가 힘들다. 그냥 그 자체가 아름답다. 똑같지 않은 그 빛깔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에게해가 선물해 주는 해변가의 아름다운 모습과 찰싹거리는 파도소리가 귓가에 아른 거린다. 그 풍경과 소리가 주는 꿀맛 같은 휴식을 길게 가지고 싶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창문을 열었다. 찰싹찰싹 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모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방안에 있지만,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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