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5 석양이 물든 아폴론 신전은 어떤가요?

by 에밀리


아침이 밝아왔다. 제일 먼저 밖에 비가 오는지 확인했다. 아직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아쉽지만 우산을 들고 우리는 나갔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한 후에 짐을 싸서 짐은 차에 두고, 안탈리아에 대표적인 몇 곳을 다니기로 했다. 우선 구시가지 안에 걸어갈 수 있는 곳을 향했다. 먼저 카라알리오을루 공원에 가보았다. 여기에서 바다를 감시하였던 탑인 흐드를륵 탑이 있었다. 아직 튼튼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IMG_2655 복사본.jpg
IMG_2649 복사본.jpg
IMG_2686 복사본.jpg
IMG_2667 복사본.jpg


안탈리아 박물관을 향했다. 선사시대와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전시품과 유물들이 전시된 곳이다. 페르게와 아스펜도스에서 출토된 고대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1층에 안탈리아 실제 생활모습을 축소해서 전시된 인형과 집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곳과 또 다른 안탈리아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유물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도자기와 접시들의 토기 빛깔과 무늬들이 아름다웠다. 2층에는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성 니콜라스의 초상과 성화들이 있다. 역사적인 주화들도 볼 수 있다.


IMG_2724 복사본.jpg


해변길에 쭉 펼쳐진 공원 길을 걷다 보면 두덴폭포를 만날 수 있다. 어제 비가 아주 많이 와서 그런지 떨어지는 수량이 엄청나다. 그리고 또 하나 쿠르순루 폭포가 있는 데 여기는 차를 타고 따로 가야 하는 거리에 있고, 이곳에는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시간도 부족해서 패스했다.


안탈리아에서 내가 제일가고 싶은 곳은 라라비치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지평선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시원한 바람과 넘치는 파도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다. 어젯밤 춥게 자서 컨디션이 별로였지만, 라라비치를 보는 순간 모두 날아가버렸다.


IMG_2736 복사본.jpg
IMG_2732 복사본.jpg
IMG_2765 복사본.jpg


라라비치에는 바비큐 공간이 따로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근처 마트에서 바비큐세트와 고기를 사서 와서 개인적으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다들 지치고, 힘들어서 우리는 바비큐를 패스했다. 지금에서 와서 보면 너무 아쉽다. 바다를 보며 토마호크, 양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IMG_2835 복사본.jpg
IMG_2851 복사본.jpg


안탈리아에서 시데에 가는 길에 팜필리아라고 불리던 고대도시를 볼 수 있었다. 페르게, 아스펜도스, 시데 테르메소스 등이 안탈리아 근처의 대표적인 팜필리아 도시라고 한다.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대황이 페르게를 장악하고 이후 셀레우코스 왕조, 페르가몬 왕국의 지배로 이어 로마시대에 와서 점차 번영을 이루었다고 한다. 기원후 47년 사도 바울이 첫 번째 전도여행 중 '버가'라는 지명이 바로 이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페르게는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도시였다. 무엇보다 만이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길게 늘어선 타원형 경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말발굽 모양의 트랙으로 늘어서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경기장이라고 한다.


하드리아누스 문을 통해 지나면 메인 스트리트를 볼 수 있다. 그 옆에 상업시설인 아고라, 사우나실 등의 목욕장 등 많인 기둥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IMG_2884 복사본.jpg
IMG_2877 복사본.jpg


또 들려봐야 할 곳은 잘 보존된 아스펜도시 원형 극장이었다. 약 1만 오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객석은 물론 무대와 배우 대기실, 통로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도 직접 앉아서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고, 나는 꼭대기에 올라가지 않았지만 그쪽에도 통로로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 우리만 있어서 한국어로 된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는데 나중에 외국인들이 웃으면서 들어와 관심을 보였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더 맑았고, 그늘진 객석에서 햇빛이 비춘 무대를 보며 잠시 쉬어갔다.


IMG_3054 복사본.jpg


오늘의 목적지는 시데였다. 이제 우리는 시데로 향하였다. 시데로 가는 길에는 설경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어떤 가족은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눈싸움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이 멈추는 듯한 장면이었다. 맑고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눈이 쌓인 길을 보는 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텔에 갔다. 아뿔싸 지금 리모델링 중이었다. 그런데 손님을 왜 받은 것인가? 객실 몇 개만 손님을 받기 위해 구비해 놓고, 거의 많은 객실은 전면 교체 중이었다. 그래서 먼지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튀르키예 여행을 하면서 객실은 정말 좋은 객실이었다. 가족룸으로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고, 한 방은 싱글베드 2개에 2층 침대 1개, 다른 방은 퀸베드 1개가 있었다. 테라스도 있어서 바깥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도 되는 리조트였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수영장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중으로 먼지가 너무 많았고, 기침이 더 심해졌다. 호텔 가격이 싸게 측정해 놓은 이유가 다 있었다.


IMG_2998 복사본.jpg
IMG_3006 복사본.jpg


시데에 가면 꼭 봐야 할 곳은 아폴론 신전이다. 석양에 물든 아폴론 신전을 보기 위해 우리는 나갔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서둘러 다가갔다. 여기도 꽤 넓은 곳이었다. 아폴론 신전 가는 길에는 유적지들이 많이 있고, 시데 박물관, 원형극장 등 기념품 및 잡화상점, 레스토랑, 호텔 그리고 그곳에 마을이 구성되어 있었다. 그곳을 지나 시데 항구 쪽에는 식당들이 쭉 펼쳐져 있었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목욕을 하고 석양을 바라보았다는 해변의 신전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아폴론 신전은 시데의 신전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무너지고 다섯 개의 기둥만이 남아있다.


패션잡지에서 여기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은 모델의 모습이 기억난다. 여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사진을 찍는다.


파도가 철썩철썩하고, 저 멀리 너머에 튀르키예 국기가 세워져 있는 곳을 향해 바라보며 잔잔하게 흐르는 지중해에 시선을 고정시켜 본다.


그러고 보니 차에서 간식거리로 대충 허기를 채우고, 우리는 오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배고픔에 허덕이며, 친구가 찾아본 식당을 향했다. 배고파서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 그 식당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불이 켜져 있는 버거킹을 향했다. 버거킹은 어느 나라에 가도 똑같은 버거킹이다. 예전에 이스라엘에서는 물과 함께 나오는 세트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IMG_3023 복사본.jpg


오늘 나는 와퍼세트를 먹으며 아주 만족해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