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암막커튼이 잘 되어 있나 보다. 아침이 밝았다. 테라스에 문을 열어놓고 맑은 공기를 마셔본다. 호텔에는 아직 먼지가 많지만, 밖의 맑은 공기가 위안을 준다.
어제 체크인을 하고 나서 객실을 확인하니, 테라스 쪽 창문에 금이 가 있었다. 혹시 몰라 프론터에 가서 창문사진을 보여주었다. 혹시 몰라 체크를 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이다. 처음에는 객실교환을 해준다고 기다려보라고 한다. 몇 분이 흐른 후에 직원이 와서 현재 교환해 줄 객실이 없다고 한다. 내가 봐도 현재 거의 모든 객실을 리모델링 중이니 없을 것 같았다. 조식으로 대체해 줘도 괜찮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내려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손님인데 그들이 안내해 준 곳은 공사현장이었다. 공사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주면서 우리도 같이 먹게 해 준 것이다. 여행을 와서 이런 곳에서 조식을 먹다니 놀라울 뿐이다. 차라리 몇 가지 챙겨서 숙소로 챙겨줘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항의해 봤자 이제 우리는 체크아웃하는 사람인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 그래서 그냥 나왔다.
리모델링 중인 먼지가 많은 호텔, 조식장소가 공사장 한가운데인 호텔 그 호텔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것만 빼면 최고의 리조트인데 말이다.
우리는 이제 콘야로 향했다. 카파도키아로 가는 중간에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야 할 중간 지점이 바로 콘야였다. 거기서 유명한 양고기 케밥을 먹었다. 윽, 향이 정말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점점 튀르키예 음식에 내 입맛에 맞지 않는 향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늘 맛있던 음식들 가운데 알지 못할 향이 나를 힘들게 했다. 배고프고 비싸서 그냥 최선을 다해 먹었다. 여기에 고추장이 있었으면 조금 낫았으려나? 튜브 고추장을 차에 두고 내렸다는 뒤늦은 후회만 남았다.
콘야에 온 만큼 대표적인 메블라나 박물관을 들렸다. 이슬람의 신비주의 교파인 메블라나 교단, 메블라나 창시자인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의 영묘가 있는 곳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 예배드리러 오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관광객도 많았다. 메블라나 하면 그들의 의식이 상징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TV 광고에도 나왔었다. 그들의 의식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돌면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행사가 있다.
박물관을 들어가 보니 그들의 언어로 쓰인 문자가 하나의 예술이 되어 있었다. 금으로 새겨진 문양이 화려했다. 관에 새겨진 문양과 모자가 무척 인상적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신성시하는 메블라나 신도들도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울려 퍼지는 코란 읽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우리는 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가는 도중에 하늘을 보니 왼쪽은 검은 구름이 오른쪽에는 맑은 구름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캄캄함과 밝음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 인생에는 펼쳐질 캄캄함과 밝음은 늘 반복한다. 지금 잠시 캄캄함의 어두움을 걷고 있지만, 잠시 후면 밝은 길을 걸을 수 있겠지?
드리어 카파도키아에 도착
와~!!!!
함성이 저절로 나온다.
괴레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기암괴석은 정말 신비롭다. 우리는 지금 현재에서 벗어나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감탄하면서 호텔로 향했다. 그 유명한 동굴호텔은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그나마 뷰가 좋고, 깨끗하고, 마침 할인하고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아주 좋았다.
그동안 튀르키예 여행하면서 가장 최적의 호텔이었다(CARAVANSERAI INN HOTEL). 깨끗하며, 적당한 내부의 크기, 화장실, 화장실에 빨래를 널어 금세 마르게 할 라제이터, 따뜻함이 느껴지는 온화함, 맑은 공기, 조식포함, 조식하는 식당에 뷰가 너무 멋짐 등 계속해서 좋은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었다. 3박 4일 동안 이곳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너무 좋았다.
저녁이 되어서 밖이 깜깜했지만, 잠시 산책을 즐기려고 나갔다. 저녁이 되니 각종 조명이 화려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곳은 역시 한국식당이었다. 두 곳이 있었다. 우리 집, 아리랑이다. 해외여행 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두 식당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늦은 시간 우리는 과자파티를 보내며
내일부터 시작될 카파도키아 여행을 기대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