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메뉴는 마라탕이다.
나는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고 싶은데 우리 집 초등학생은 마라탕이 먹고 싶으시단다. 언제부터 인가 초등학생들의 소울푸드가 되어버린 마라탕과 탕후루,
과연 초등학생들은 마라탕을 왜 좋아하는가?
이유를 모르겠다.
마라탕을 파는 식당에 처음 가 봤다. 어떻게 주문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집 초등학생은 안다. 주문하고 재료를 고르고 가져다주면 된단다. 초등학생이 재료를 고르러 갔다. 갑자기 팽이버섯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팽이버섯을 왕창 먹고 싶다며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나는 잘 모르는 최애면 뉴진면, 분모자, 옥수수면, 두부피 등 그리고 치즈떡, 납작 면, 숙주 그리고 국물을 맛있게 해 주려고 청경채를 넣었다. 마라탕 재료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국물의 맵기에는 단계가 있는데 0단계는 그냥 맹탕이라 1단계를 추천하는 초등학생이다.
그렇게 완성된 마라탕 한 그릇, 마라탕만의 특유의 향이 있다. 나는 그게 조금은 잘 안 맞는다. 그 맛이 초등학생들을 이끄는 맛일까? 아직 매운 김치도 안 먹는 이 초등학생은 왜 마라탕은 유독 먹고 싶어 할까?
모르겠다.
본인이 고른 재료로 끊여진 마라탕 안에 들어가는 쫄깃한 면이 그저 맛있단다. 쫄깃쫄깃하며 씹어 먹는 모습이 그저 좋아 보인다.
나는 그저 꿔바로우가 맛있다. 이거 먹다 느끼할 때 조금 떠먹는 마라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아는 것이 그저 좋다.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고,
그걸 먹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