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gganmore 12years
[ 기존 블로그에서 이사온 글 ]
크라겐모어인지, 크라간무어인지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지만 이 싱글몰트 위스키가 나의 2019년 3월을 배로 행복하게 해줬음에는 틀림이 없다.
글렌드로낙12가 몹시 안정적인 부드러움을 주는 위스키였다면, 크라간무어는 부드럽지만 깊은 향과 달콤함이 뚜렷하게 느껴져서 마시다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모두 다르겠지만) 이 위스키의 캐릭터는 달콤함이라는게 나의 미각의 결론이다.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크라간무어는 위스키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다른 부드러운 위스키와 특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다른 위스키와 함께 소개하여 이 차별화된 특징을 느끼게끔 해줄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좋은 위스키다.
3월 한달 꼬박 열심히 마셨더니 지금쯤은 다른 위스키와 크라간무어를 나란히두고 구별해보라하면 구별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무모한 자신감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몹시 작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할 것 같기도 하다.
많은 강렬한 위스키들도 마셔보지만, 어찌 되었던 그달에 가장 자주 마시는 "이달의 위스키"들은 부드럽고 잘넘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2019년 1-2월은 글렌드로낙12 였고, 3월은 크라간무어였으니 2병밖에 히스토리가 없는 이달의 위스키들은 다행히 부드러움에 있어 여느 위스키에 뒤지지 않은 분들이시다.
자려고 누웠으나 잠이 들지 않아 이것저것 읽고 생각하다 결국 이런 기록까지 해본다. 크라겐모어인지 크라간무어인지 발음이 어려운 스페이사이드 위스키 앞의 존재감 넘치는 "쿠바리브레" 칵테일은 가장 만들기 쉬운 칵테일 중 하나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 인데 위스키를 먹다가 마무리로 마시기에 몹시 완벽하다.
쿠바리브레의 라임즙을 생각하니 갑자기 잠이 들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쿠바리브레가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