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 ③
내향인 중에는 부족한 자신감으로 고통받았거나 지금도 여전히 괴로운 사람이 많다. 자신감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시킨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수백만 원 상당의 이미지 컨설팅, 군대식 훈련을 받으며 구른다고 갑자기 자신감이 충만해지지 않는다. 부정적이고 연약한 멘탈은 내향인이 자주 보이는 특성이다. 그러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신감은 내향성이나 외향성보다는 본질적인 실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자신감은 경험을 통한 실력 향상과 자기 극복 그리고 자기애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자신감의 결여는 노력 부족이다. 실력에서 자신감이 나온다. 실력 있는 사람은 ‘내가 이걸 감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반면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는다. 스스로 생각해도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모습도 괜찮다.’라는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해결하지 않고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은 없다. 눈을 낮춰서 만족감을 올리거나 능력을 키워서 이상에 가까워져야 한다. 눈을 낮추기는 싫고, 능력은 부족하다면 자신감의 결핍과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수록 자신을 분명하게 바라봐야 한다. 인생 그래프에서 당신은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의 성격, 외모, 직장 생활, 평일과 주말 일과, 인간관계, 재정 상황 등을 점검해 보자. 어떤 점이 마음에 들고 어떤 점이 불만족스러운가? 경영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말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100% 자기 책임임을 알 때 진정 성숙해진다고.(브라이언 트레이시, 2019)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현실을 인정하자. 성숙한 어른의 자세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자신감은 곧 실력이다. 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으며 모든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찾아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은 끝까지 도전하지 않거나 어느 순간 도전을 멈춘다. 쉽게 실패하고 쉽게 자신감을 잃는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면 나와 비슷한 나이 또는 그보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혼자 뒤처지는 것 같은 마음에 조바심을 느낀다. 빨리 성공하고 싶다. 그러나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벽돌 하나부터 쌓는다는 자세로 정직하게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라. 성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운이 좋았던 게 아니다. 더 많이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유명 유튜버 신사임당은 성공하기 위해 더 많이, 빨리 실패하라고 한다. 주사위를 많이 던질수록 우연이 필연에 가까워진다고 말이다.(주언규, 2020)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도 5번의 실패 끝에 대성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론에 귀를 기울이자. 많이 틀려봐야 문제를 확실히 맞힐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의 실패는 당연하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데에 비범성이 있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이유를 만들고 거기에 기대지 않아야 한다. 2000년대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한 밈(meme)이 있다. 인디밴드 타바코쥬스 보컬 권기욱이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고 한 다큐멘터리에서 말하는 장면이다. 만화 슬램덩크 명장면을 패러디한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라는 짤도 큰 유명세를 얻었다. 비관주의와 허무한 정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노력을 관두고 당장 드러눕고 싶게 만든다. 비관주의의 유혹은 달콤하다. 포기하면 당장은 편하다. 그러나 자신감은 포기를 통해 얻을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의 내면에 있다.
부정적 메시지를 극복하라. “어차피 해봤자 너는 안 돼”라고 당신에게 말하는 그는 누구인가? 에너지가 내면으로 집중하는 내향인은 자신을 공격하는 내면으로부터 상처받기 쉽다. 부정적 메시지는 당신이 용기를 낼 때마다 자동으로 재생된다. ‘사람들과 마음 편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이렇게 당신에게 말한다. ‘그들은 너를 싫어할 거야. 지금 네 모습을 봐. 거울을 봐.’ ‘나도 성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이렇게 말을 건다. ‘어떻게? 무슨 수로 그럴 수 있는데? 헛된 꿈이나 하지 말고 잠이나 자.’ 이런 말에 당신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괜찮아. 나는 할 수 있어.’
자신이 굳게 믿는 것들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라. 내면의 부정적 메시지는 지적인 사고가 아닌 감정에 기인한다.(제라드 마크롱, 2010) ‘나는 할 수 없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인지 하나씩 떠올려보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가 아니면 그 일을 해낼 자신이 없어서 못 한다고 믿는가? 부정적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를 때마다 노트 등에 기록해 보자. ‘나는 매력적인 이성을 사귈 수 없다’라는 생각을 예로 들어보자. 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세상에 모든 매력적인 이성이 당신과는 사귈 수 없다고 통보했는가? 이성을 떠올리면 자신감이 줄고 우울한 감정이 앞서지는 않는가? 실은 당신의 신념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자신만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라.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장점은 뭔지도 모르고 단점만 크게 부각하는 성향이 있다. 작가 미카엘라 청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변화하는 훈련을 추천한다.(미카엘라 청, 2018) 자신이 자랑스러운 점, 성공 경험을 떠올려보고 부정적 메시지에 반박하라. 부서 이동을 앞두고 자신감이 없다면 직전의 성공을 예로 들어라. “지금 하는 일도 몇 년 전에는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 부자가 될 자신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거야. 돈은 모으면 되고, 투자할 줄 모르면 공부하면 돼.”라고 말하라.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자신을 끝까지 설득하라.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과 충만한 사람의 차이는 자기 수용이다.(탄윈페이, 2020)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크게 느낀다. 당장 지금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원망한다.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장단점 모두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현재의 자기 위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노력을 통해 이상에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간다. 두려움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게 시작이다. ‘왜 나는 낯을 가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말도 못 걸까?’ 등의 원망은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내향적인 사람은 될 수 있으면 상대방에게 잘 해주려 노력한다. 장점인 섬세함과 배려심으로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해준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항상 기브 앤 테이크는 아니다. 상대에게 준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호의로 대한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기 쉽다. 지금까지 인생을 잘못 산 게 아닌지 자괴감도 든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인간관계에 점차 자신을 잃는다. 누군가 당신을 좋아한다면 그만큼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는 당신의 전적인 잘못이 아니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내 편은 나 자신이다. 항상 든든하게 응원해주자.
기대에 부응하지 마라. “왜 이렇게 부응하지 못하냐”는 말을 들어도 괜찮다. 부모나 상사의 기대는 ‘온전한 나로 사는 삶’과는 관계가 없다.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은 타인이 아닌 내 안에 있어야 한다. 평가 항목 또한 타인이 정하는 게 아니다. “너는 실패한 인생이다.”, “이 정도면 너는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타인의 기준에 굴복하면 안 된다. 물론 타인의 격려, 칭찬, 사회적 인정은 자신감을 길러준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감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고 성공했을 때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자.
마지막으로 나의 자신감을 깎아내리는 주변 사람을 조심하자. “그게 되겠어?”라는 한 마디에 생기려던 자신감과 의욕이 사라진다. 소중한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에너지 뱀파이어’들 때문이다. 이들은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부정적 에너지를 주변에 전파한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누구나 에너지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이야기를 돌리거나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말만 나누기에도 인생은 아깝다.
부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내면과 외면의 메시지로부터 자신을 지켜라. 다른 사람이든 당신의 내면이든 당신을 비난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라.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체화하라. 자기 객관화를 통해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되 장단점 모두 사랑하고 받아들이자.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절망하더라도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쉬운 일은 없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원하는 분야를 정하고 매일 노력해서 실력을 키워나가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어느새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으로 거듭나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2019). 나는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pp.145). 포레스트북스
주언규. (2020). 킵 고잉(pp.25). 21세기북스
제라드 마크롱. (2010). 고독의 심리학(pp.194). 뮤진트리
미카엘라 청. (2018). 이젠 내 시간표대로 살겠습니다(pp. 158). 한빛비즈
탄윈페이. (2020).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pp. 87). 국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