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적응 안돼
오늘 새벽부터 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되었다. 새벽 두 시가 세시가 되는 마법.
조금 더 유명한? 익숙한 단어로는 Summer time이고 한글로 말하자면 일광 절약 시간이라고 한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이모가 사는 미국은 여름이면 시간이 달라지는 썸머타임이라는 게 있다고 엄마한테 듣고 속으로 여름에는 시간이 더 달라지는구나!(낮과 밤이 다르다 근데 더 달라지는구나.. 했던 기억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인터넷이 보급화? 되면서 썸머타임을 찾아보니 의미가 참 좋았다.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를 더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를 절약한다니 말이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게 없지? 여름에 조금이라도 전기를 아끼고 낮시간을 더 활용하면 좋을 텐데! 아쉬웠었다. 그렇게 30년을 넘게 살던 곳을 떠나 막상 썸머타임이 있는 곳에 살다 보니 매년 한 시간 빨라지는 출근 시간에 고통을 느낀다. ㅋㅋㅋ

나는 사실 정해진 출근시간이 없지만 같이 사는 분께서 일요일도 출근하시기 때문에 덩달아 그 기분을 느끼게 된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일요일 출근 없고, 다음날 연결되는 노동절도 쉬기 때문에 이번 데이라잇 세이빙의 적응시간이 충분할 것이라고 좋아하는 그를 보며 수시로 잠을 잘도 주무시는 분이 별 걱정을 다한다며 의아했다.
종종 이게 다 무슨 의미 인가? 하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벌써?ㅋㅋ좋다고 할 땐 언제고?)
일조량에 따라 일광 절약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는 곳이 있고 하지 않는 곳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사는 이나라도 전체가 다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한다. 주로 온대 지역에서 한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곳보다 기온이 높은 곳은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그곳은 4계절 내내 기온이 비슷해서 그런 거 같기도! 여하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부터 빨라진 시간을 더 활기차고 알차게 보내보도록 하자.
썸머타임이든 아니든 언제 어디서나 시간을 정말 잘 활용하고 허투루 쓰지 않고 싶을 뿐이다. 시간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활용을 잘 못한다는 것을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내 주변에 나와 거의 매일을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신 분들께서는 아이도 있고, 일도 하시는 워킹맘들이 신데 매일 새벽 기상과 운동을 병행하신다. 새벽시간이 아니면 나만의 시간이 없다고 하시며 새벽 기상 후 갖는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셨다. 이분들과 함께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최근 시간을 막 쓰는 일이 많았던 내게 큰 자극이 되었다.
그분들에 비해 나는 아이도 없고 출근시간에 쫓기는 일도 하지 않는데 왜 매번 하기로 했던 일을 다 못하고 계속 미루는가? 하니 말이다. 브런치에서도 내 글을 못 만난 지 90일이 지났다고 알람이 왔었다.
처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정말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글을 꼭 올리자면 일주일에 두 개도 쓰고 그랬는데 금방 시들어버렸다. 내 시간을 어디에 많이 쓰고 있는지 제대로 정통으로 보여주는 요 며칠이었다.
조금은 미뤄도 좋고 바쁘게 사는 것만이 꼭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내게 주어진 오늘, 새날의 시간을 소중히 대하는 자세는 늘 갖고, 잊지 않으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