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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i 고나희 Jan 07. 2021

코로나 시대 집콕 이야기

집콕 생활을 즐기도록 돕는 것들

코로나 때문에 집콕이 많아진다 했더니, 이젠 집콕이 대부분이다. 집콕의 일상화다. 재택근무에 어디 갈 수도 없고 가도 안 되니 집에서의 생활이 많아지는 걸 넘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집콕하다 보니 점점 느는 건 애플리케이션, 앱 이용 빈도다. 현재 내가 아주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앱만 봐도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네이버오디오클립, 멜론 등 다섯 가지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많은 앱을 사용 중이지만, 특히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가 집콕하며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라 한 번 살펴볼까 한다. 

유튜브는 집콕 이전에도 매일 자주 사용하던 앱이지만, 독립과 집콕 이후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에 독립과 자취를 시작하게 된 내게 가장 매력적인 유튜브 콘텐츠는 룸투어나 자취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다.      


집꾸미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지만, 특히나 자취 초반에는 룸투어 영상(원룸이나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오모내모님과 프로젝트러브미님  영상을 특히 좋아하는데, 오모내모님 영상은 빈티지한 소품이나 인테리어 위주로, 프로젝트러브미님 영상은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색감, 살림 정리 등을 위주로 정말 많이 봤다. 봤던 거 또 보기도 하고, 여전히 두 분의 예전 영상과 새로운 영상 모두 좋아한다. 오모내모님 영상을 보며 오브젝트모빌을 구입하기도 했고, 두 분 영상 보며 원형 테이블이나 소품들을 장만하기도 해서 마치 두 유튜버분들이 동네친구나 자취 동기 같은 느낌도 들 정도로 친근하게 여겨진다.     

혼자 살게 된 게 좋아서, 유튜브도 그렇고 방송프로그램도 혼자 사는 사람들 보는 게 정말 재밌다. <나 혼자 산다>도 워낙 재미있게 보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자취하고 나서 동질감 느껴져 배로 재미있다.     


집에 TV를 놓지 않았다. 실은 집콕 생활 이전에는 이렇게 방송프로그램도 자주 보지 않았고, 본가에서도 어릴 적부터 그냥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었다. 부모님께서 보지 말라고 한 건 절대 아니고 어려서부터 그냥 흥미가 별로 없었다.      


그런 이유로 <나 혼자 산다> 등 몇몇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영화도 많이는 아니지만 종종 보았는데도 본가에서 나오기 전에는 넷플릭스 등의 OTT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독립하고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족이 없고 그러니, 집콕 생활과 재택이 이어지다 보니 자연히 넷플릭스를 시작하게 됐고, <나 혼 산>을 보기 위해 웨이브를 시작했다. 

네이버오디오클립도 요즘 많이 이용하는 앱인데, 실은 이용한 지 얼마 안 되었다. 2020년 12월 말부터 2021년 1월 초인 지금까지 한 2주 이용한 거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전부터 오디오클립의 존재는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가끔, 드문드문 사용하다가 언론홍보대학원 동기 분이 오디오클립에서 활동 중이라는 걸 그분께 직접 소개받고, 대학원 기말시험이 끝나면서 듣게 되었다. 동기 분이 진행하는 오디오클립은 play that louder라는 것으로 직접 진행하고 있다.  아는 지인분의 것이니 들어봐야지 했던 것이, 주제 선정이나 내용 구성, 편안하고 능숙한 진행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서 아주 전 것부터 쭉 듣고 있다.          

뮤지컬음악 외에는 음악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 멜론도 정기적으로 이용하진 않고 가끔 필요시에만 결제해서 쓰곤 했다. 그런데 독립하니 가족들과 있을 때와는 달리 내가 말하지 않으면 집 안에 소리란 게 없다. 외롭진 않지만, 그 적막이 어색해서 그리고 마침 카카오인공지능스피커를 선물 받기도 해서 멜론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가 언택트 시대를 불러왔다고 하는데, 실은 그 움직임과 변화는 줄곧 있었다. 단지, 어마어마한 전염병이 언택트가 아주 활발해지게끔 만든 것이지.     

 

코로나19 가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그 이전으로 금방 돌아갈 거라 생각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걸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고 그럴 거라 믿지만, 바이러스가 물러간 후에도 그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너무도 많은 삶의 장면들이 바뀌었고, 그런 변화 중 많은 부분이 지속될 것 같다. 바이러스는 너무 나쁘지만, 그로 인한 변화가 모든 안 좋은 방향인 것만은 아니다. 재택근무나 시간 차 출퇴근의 허용, 아파도 일하던 것에서 아프면 쉬는 문화로의 변화,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것 등 우리 삶에 유연함이 더해진 건 분명하다.      


이전으로 돌아갈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보다 이 변화를 어느 정도 잘 받아들이고, 너무 답답해하지 않고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고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집콕을 돕는 앱들을 꼽아봤다. 이들이 앞으로도 나의 집콕 일상을 돕고,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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