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nderful Wizard of OZ
그동안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기 위해 틈틈이 써온 모든 소설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퇴근하고 매일 새벽까지 작업한 나만의 결과물이다.
끝이 가까워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마침내 해냈다는 해방감이 온몸을 감싼다. 단편소설집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을 품고 있다. 어떤 작품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속에서 하루 만에 태어났고, 어떤 작품은 수개월 동안 머릿속을 맴돌며 닳고 닳아 겨우 완성되었다.
각 단편은 하나의 작은 우주였다. 그 안에서 나는 외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웃음을 잃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잊힌 골목길에서 낡은 사진을 발견했고, 오래된 서점에서 먼지 쌓인 책장을 넘기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했다. 때로는 이야기가 나를 이끌었고, 때로는 내가 이야기를 붙잡고 늘어졌다. 그 모든 과정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가장 생생한 순간이었다.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내 안의 작은 껍질이 깨지는 듯한 감각이 찾아왔다.
이제 이 소설집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이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손끝에 닿아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질문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갈 작은 공간이 되기를. 소설집의 문을 닫으며 나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앞으로 써 내려갈 무수한 이야기와 아직 만나지 못한 주인공들을 기대하며,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언젠가 나도 『오즈의 마법사』의 작가처럼,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