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선변호사 입니다 (3편) - Part20

그림자의 정원

by sarihana

제20장. 취조실의 문


"그런데 말이야, 정환아."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차갑게 말했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 특히,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것들은 말이지."


나는 우리가 심어둔 증거물 사진과, 이수현의 이름이 적힌 조작된 감정서를 그의 눈앞에 나란히 놓았다. 오정환의 얼굴에서, 자신만만했던 미소가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완벽한 설계가, 사실은 거대한 함정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선배님… 이게 지금… 무슨…."


그는 마지막까지 평정을 가장하려 애썼지만,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야기, 들어볼까?" 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사무실의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내려앉았다. "네가 지난 몇 년간 설계해 온, 그 완벽한 정의에 대한 이야기 말이야. 형사는 증거를 만들고, 부검의는 사인을 조작하고, 검사는 법의 이름으로 그 모든 거짓에 마침표를 찍는. 그 위대한 서사에 대해서 말이지. '설계자' 나으리."


'설계자'.


그 한마디에, 오정환의 마지막 가면이 벗겨져 내렸다. 그의 얼굴에서 존경심과 자신감이 사라지고, 차가운 분노와 경멸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는 더 이상 내 후배가 아니었다. 그는 시스템을 조롱하며 그 위에 군림하려 했던 괴물이었다.


"결국… 알아냈군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하지만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 우리가 제거한 놈들은 모두 사회의 암적인 존재,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진짜 잡초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검사로서, 이 썩어빠진 정원을 청소했을 뿐입니다. 선배님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훌륭한 조력자 아니었습니까?"


그의 뻔뻔한 태도에 나는 실소했다.


"착각하지 마라, 오정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너희는 정원사가 아니야. 너희는 그저, 10년 전 법정에서 시스템에게 한 번 패배했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괴물이 되어버린 겁쟁이들에 불과해."


내 말이 그의 가장 깊은 상처를 찔렀다. 그의 눈이 증오로 이글거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완벽했던 시스템은, 이제 그를 옥죄는 가장 완벽한 감옥이 되었다.


나는 말없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 복도에는 이 모든 상황을 기다리고 있던 감찰부 직원들이 서 있었다.

취조실의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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