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편이 되어주는 울 엄마

엄마를 부르는 동안(이해인 작은 기쁨)

by 토닥맘


마를 부르는 동안 - 이해인 -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가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밉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



이해인 수녀의 시집 '작은 기쁨' 에

담겨있는 '엄마를 부르는 동안'


특수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어린 나이부터 참 많은 엄마들을 만나왔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만, 그분들은 참 강하고, 헌신적인 엄마들이었다. 그분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랑을 배워나갔던 것 같다. 사랑은 보여지는 열정 뒤에 책임을 다하는 마음과 행동이 뒤따라야 함을 깨달았다. 초임교사가 되어 다짐했던 것은 '내가 상처받더라도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사'는 것이었다. 24살 부모님과 첫 상담을 하던 날, 먼저 눈물을 쏟아버린 참 서툰 교사가 이제는 제법 내공이 쌓인 교사가 되었다. 서툰 진심이 아니더라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믿고 따라와주는 엄마들이 생겼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어느순간 교만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이를 낳아본적도, 키워본적도 없는 나인걸 내가 어떻게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싶어서 서글펐다. 올해는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런 생각과 함께 늘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버겁고, 늘 웃으며 힘을 줘야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서러울 때 자연스레 '엄마'를 부르며 우는 것처럼 지치니까 엄마 생각이 났다. 울 엄마.


결국엔 정답만을 이야기하지만, 생각해보면 내 편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울 엄마

나랑 1시간가량 통화하고 난 뒤, 엄마의 카톡

이 시대에 태어남 자체가 운명.

위로도 참 냉정하게 한다.^^


내가 한참 서른앓이하던 시절

이 문자를 받고 내가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지금까지 저장해놓고 종종 보곤한다. 서른살에 인생을 재도전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우리 엄마 참 멋지다.


#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투정을 부리지 않는 아이였다. 그건 학창시절까지 이어졌다. 그렇다고 불평이 전혀 없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건 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풀곤 했다. 부모님의 인생의 무게를 왜 그렇게 어릴적부터 알았던건지, 내 문제를 구태여 부모님께 꺼내지 않았고, 혼자서도 잘 해결하는 아이로 커 나갔다. (그렇다고 착하기만 한 딸은 아니었지만)

대학생이 되어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고, 되려 나이를 먹어가며 엄마를 더 찾기 시작했다. '엄마 나 힘들어' , '엄마 나 사실은 그랬었어'

엄마에게 진짜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울 엄마는 따뜻한 사람이지만, 극현실주의자다.

임용공부하던 시절

"싸구려 감정따윈 집어치우고 정신 똑바로 차려라"

라고 냉혹하게 문자하던 엄마니까;


내게 늘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엄마가 때로는 야속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도록 믿고 바라봐주는 엄마

늘 '보석'이라고 이야기해주면서 나를 치켜세워주는 우리 엄마


내가 관계를 하면서 깨달은 건,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그건 바로 엄마다. 어떤 순간에서도 엄마는 내 편이 되어주고, 나의 행복을 빌어준다.

엄마는 내가 무엇을 하든 그저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단다. 엄마의 그 말이 슬럼프에 빠져 허덕이는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무서운 것은 울 엄마가 점점 더 늙어간다는 사실.

있을 때 잘해야지라고 다짐 또 다짐하면서 그저 나의 삶만 살아내기도 벅찬 철없는 딸이다. 엄마를 큰소리로 부르고 뛰어가 안기고 싶은 그런 밤이다.

형심씨 사랑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