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창밖에서는 애간장이 끊어질 듯 울어대는 길고양이의 소리가 퍼지고,
도로 너머 술집에서는 취객들의 고성이 울린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동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높고 거칠게.
둘 다 무언가 허전하고, 사는 것이 재미없어 저러는 것이겠지.
길 한쪽에서는 허기진 배를 안고,
다른 한쪽에서는 허기진 마음을 안고 울부짖는 밤.
그럴 때면 문득, 금수의 울음이 더 애잔하게 들린다.
고양이의 길고 긴 울음이 밤을 가르고,
그 여운이 내 창자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나오는 것만 같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어떤 허전함과 맞닿아,
마치 나 자신이 울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