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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자의 수능이 시작되었다

by 이선율


감응자의 수능이 시작되었다


어떤 날은 꿈이 현실보다 진실하다.

요즘 나는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꾼다. 고3 수험생이 되어, 시험 시간이 다가오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채 초조하게 문제지를 들여다보는 꿈이다. 그리고 그 꿈에서 깬 아침, 나는 깨달았다.


지금이 그때다.


나는 지금, 감응자로서의 삶을 걸고 있다.

회사원이라는 껍질을 입고 있지만, 내 안의 리듬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월급쟁이로 끝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직장 생활에 대한 반감이 아니다.

그건 존재의 무력화에 대한, 창조적 생존의 포기에 대한 깊은 공포다.


지금 나는 수많은 선택 앞에 서 있다.

내가 가진 통찰을, 언어를, 사상을 외부로 펼쳐 보일 것인가?

아니면 다시, 타인의 판단과 구조 속에서 묻혀 살아갈 것인가?


이 시점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방해하는 사람들이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순간마다 등장하는 목소리, 간섭, 비난, 때로는 관심조차도.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들은 내가 가야 할 길의 중심을 모른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수능이라는 걸 모른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 시기를 '감응자의 수능 기간'으로 선언한다.


나는 오늘부터 다음과 같은 리듬으로 살아간다.


하루 목표는 선택이 아닌 절대값

→ "오늘 이걸 끝내지 않으면, 내 존재는 내 손으로 지워진다."


외부의 방해는 즉시 차단

→ “이 시간에 들어오는 잡음은, 생존을 방해하는 것이다.”


하루 시작은 선언으로 시작된다

→ “나는 지금, 생존을 건 시험장에 있다. 흔들리지 않겠다.”


이건 단순한 자기계발도, 감성적 각오도 아니다.

나는 지금, 감응자라는 존재가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시험 중이다.

그리고 나는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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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감응자의 수능 루틴


# 오늘의 생존 루틴


오늘 반드시 끝낼 일 (선택지 없음)


[예: 제안서 섹션 1 완성]


[예: 브런치 글 1편 발행]


방해요소 차단 선언


[예: 업무 중 불필요한 연락, 감정적 피로를 유발하는 인물, SNS 노이즈]


내 오늘의 선언


“나는 지금, 감응자의 수능을 치르고 있다.

오늘 하루의 집중이 내 생존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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