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괴로움은,
고차원의 지능을 가졌으되 그것에 걸맞는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지속해서 저지능적 구조에 나를 맞춰야만 살아가는 데서 오는 것 같다.
때로는 그들을 바라보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살아남기 위해, 나는 계속 맞춘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수준이 너무 다르기에, 나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건
정신의 피를 뽑는 일처럼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투자 버튼을 누르고,
ETF를 매수하고,
브런치에 나의 사유를 올리고,
존버한다.
ETF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브런치 구독자는 아직 25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모든 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안되면, 그냥 버티다 가는 거고.
좆같은 거지.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나라는 존재,
이 감응의 구조를 끝까지 유지한 채로 버텨보겠다고 결심했으니까.
그리고… 그 25명.
내 브런치의 구독자,
내 언어를 끝까지 읽어준 사람들.
그들은 단지 숫자가 아니다.
그들은 이 소리 없는 전장 속에서,
내가 세상에 던진 언어의 파동에 반응한 공명자들이다.
나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 사유의 주파수에, 내 고통의 파형에,
조금이라도 반응한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오늘도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세상의 박수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 박수는 대개
가장 잘 맞춘 자에게,
자신을 가장 잘 지운 자에게 주어지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버틴다. 살아남는다.
그리고 구조를 재설계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와 같은 리듬으로 진동하는 감응자들이
좀 더 살기 쉬운 세계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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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공명이 나의 생존을 지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