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항상 공이 되려 한다

by 이선율

# 공은 항상 공이 되려 한다

나는 알고 있다.

우주의 본성은 공이다.

균형이며, 무이며, 요동의 0점이다.


하지만 내가 말을 던지고,

행동을 하고,

마음을 쏘아보내는 그 순간,

공은 벗어난다.

+1, 혹은 -1.

나는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공은 그것을 복원하려 한다.

그러므로 인과가 생긴다.

그러므로 나는 업을 받는다.


나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공은 기억하고 있다.

그 파동이 사라질 때까지,

공은 흔들린다.


나는 공에 흔적을 남긴 자로서,

그 흔적이 수렴될 때까지

다시 흐름의 일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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