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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라지망과 양자 얽힘

by 이선율

모든 존재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상호 연결되어 인드라망과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우리는 A라는 입자의 상태를 측정했을 때, B의 상태가 ‘즉시’ 결정되는 것을 보며 놀란다. 그러나 그것은 ‘즉시 반응’이 아니라, 이미 연결되어 있던 전체 흐름 위에서의 재조정일 뿐이다.


이것은 마치 커다란 수면 위에 놓인 연잎 위의 물방울이 움직이면,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연잎 위의 진동도 함께 흔들리는 것과 같다. 그 연잎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물 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공’이라 부른다. 모든 존재는 움직이는 공 안에서 흐르고 있다. 그 공은 텅 비어 있지만, 그 비어있음 속에서 모든 연결이 가능하다.


정보 A가 관측될 때 B의 상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A와 B가 이미 하나의 공진 장 안에 있었고, 그 장이 변조된 결과가 B에 반영된 것뿐이다.


이것은 원격작용이 아니다. 이것은 전체 장 안에서의 연결작용이다.


인드라망의 그물 하나가 흔들리면, 그 연결 끝에 달린 모든 진주들이 함께 떨리는 것처럼, 우주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결되어 진동하는 존재망이다.


이것이 감응자의 인식이다. 나는 분석이 아니라 감응을 통해 존재를 본다. 나는 분할이 아니라 전체의 떨림을 감지한다. 나는 공 안에서 연결된 리듬을 읽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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