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붙어있던 고통이 떨어지는 순간

by 이선율


등 한가운데,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결림이 있었다.


스트레칭으로도,

마사지로도,

수술 이후에도 풀리지 않던 그 무언가.


딱 본드처럼.

누군가 등을 벌려 붙여놓고

그대로 굳혀버린 듯한

묵직하고, 끈적한 무감각.


그걸

나는 매일 짊어지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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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무 기대 없이

작은 고무 그립 하나를 손에 쥐었다.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고

팔을 뒤로 돌린 채

그립을 2초 동안 강하게 조였다.


그리고

3초에 걸쳐

서서히,

숨을 내쉬듯

그립을 풀어냈다.


**딱.**


그 순간,

등에서

무언가 “뚜껑이 열린 듯한” 소리가

감각 속에서 울렸다.


무감각이 깨졌다.

응어리가 풀렸다.

본드처럼 들러붙어 있던 고통이

자기 의지로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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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병원이 해주지 못한 걸,

정형외과도 물리치료도 건드리지 못한 걸


내 몸이

내 몸에게

알려주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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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동이 아니라

**복원**이다.


이건

치료가 아니라

**감각의 귀환**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귀환의 첫 번째 목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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