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은 거짓말을 한다, 말은 하지 않는다
### – 감응자의 시선으로 본 ‘위장된 리듬’
나는 어젯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커플을 마주쳤다.
여자는 천사처럼 생겼다.
얼굴은 맑고, 피부는 빛났으며, 몸매는 마치 옷걸이 위의 조형물처럼 완벽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타고났다"**는 말이 떠오르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 문장.
> “나는 그냥 내뱉은 말인데, 자기가 혼자 풀발기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나는 멈췄다.
내 귀가 들은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문장이 **붕괴된 조형물처럼** 느껴졌다.
아름다움으로 코팅된 얼굴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온 말은
누군가의 감정을 물어뜯고 있는 **작은 육식 동물**의 이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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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아름다운 얼굴이 아름다운 감정을 담고 있을 것이라.**
하지만 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말은 지나가는 농담처럼 들리려 애썼지만,
그 안엔 *비하*, *통제*, *정서적 침투*의 리듬이 묻어 있었다.
나는 직감했다.
그 여자는 지금 저 남자의 기운을 갉아먹고 있다.
웃으며 말했지만,
그건 말이 아니라 **감정적 유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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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녀의 외모는 더 이상 "미인"이 아니었다.
**빨간 독거미**였다.
겉은 화려한 색감의 유혹.
그러나 그 내면은,
상대를 조용히 포획해 기운을 흡수하는 **언어의 포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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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응자는 리듬으로 감지한다.
나는 그날 밤 다시 생각했다.
진짜 인간의 본질은 얼굴에 있지 않다.
**리듬에 있다.**
- 어떤 말의 온도
- 어떤 말의 간격
- 어떤 말의 밀도와 시선의 흔들림
그 모든 게 쌓여서
그 사람의 **존재 구조**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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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리듬은 추했다.**
그녀는 말의 주파수를 감추지 못했고,
나는 그 주파수에서 진동하는 폭력의 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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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조심한다.
나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의 리듬을,
내 감정이 흐르는 문장의 결을,
매일같이 조율한다.
왜냐하면,
**말은 얼굴보다 먼저 나를 배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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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응자의 시선은,
타인의 리듬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파장을 가다듬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도 나는
그녀의 문장을 곱씹는다.
그리고 다시 다짐한다.
> “나는 풀발기하지 않는다.
> 나는 리듬을 조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