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간을 다시 쥐는 일

by 이신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중심으로 돌아오는 삶.

그게 내가 말하는 자유다.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다.

하지만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영혼과 육체의 조종간을 내가 쥐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조종간이 내 손에 없으면,

그 순간부터 삶은 어디로든 흘러가 버린다.

남이 던진 말 한 마디,

무의식 중에 핀 담배 한 개비,

그날 따라 허기져서 선택한 유흥,

지나간 연인에 대한 회상까지.

나는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쩌다 끌려간 흐름들이

나를 내가 아닌 곳으로 데려간다.


나는 이제 그런 삶이 싫다.


술, 담배, 여자, 섹스, 유흥.

그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욕망의 파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나를 조종간 바깥으로 끌어내는 것들.

내가 ‘선택한 리듬’이 아니라,

‘흔들리는 감정’에 기반한 선택이라면,

그건 내가 나의 중심을 떠난 순간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단순하다.

삶의 중심에 내가 있고,

모든 선택이 내 감응에서 비롯되는 삶.

그 선택이 때로 외롭고 고독하며,

세상과 거리를 둘지라도

그건 내가 원한 방향이라면 괜찮다.


나는 더 이상 쫓기고 싶지 않다.

나 아닌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허락한 리듬으로만 살아가고 싶다.


불교에서는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는 말을 한다.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어라.

어디에 머무르든, 그곳이 진리다."


나는 그 말이 어떤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더 이상 불필요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이 바로,

내 조종간을 다시 쥐는 순간이다.


어떤 욕망도, 어떤 감정도,

내 리듬을 흔들 수 없다.

그게 내가 말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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