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라는 파동, 그리고 나의 자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가지의 생각을 한다.
생각은 끊임없이 떠오르고, 사라지고, 다시 돌아온다.
기억, 걱정, 후회, 분노, 희망—이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우리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파동'처럼 지나간다.
나는 이 생각들을 하나의 파형이라고 본다.
즉,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기보다, 생각이라는 파동이 내 머릿속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파동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떠오르고, 때로는 내 감정까지 뒤흔든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이 지나가는 파동을 ‘나 자신’으로 착각한다.
"나는 화가 나 있다", "나는 불안하다", "나는 이 생각이 맞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은 곧 나, 감정은 곧 나, 믿음은 곧 나가 되어버린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생각에 붙잡히기 시작한다.
파동은 원래 지나가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잡아두려 하고,
그 잡힌 생각은 점차 크기를 키워 현실을 덮는다.
어느새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잊고
오직 그 생각 속에서만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 어떤 생각도, 감정도, 믿음도 ‘나’는 아니다.
나는 그저 그 파형을 의식하고 있는 자,
그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무대이자 배경이다.
진짜 나는, 그 모든 생각의 바깥에서,
파형이 닿을 수 없는 마음의 중심점에 존재한다.
그 중심은 고요하다.
파동이 아무리 요동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곳은 언제나 그대로이며, 그저 존재할 뿐이다.
나는 이 중심을 자주 잊는다.
그러나 잊을 때마다 다시 돌아온다.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중심이 있다는 증거다.
나는 생각이라는 파동과 나 자신을 분리해서 바라본다.
생각은 지나가고, 나는 남는다.
이 자리를 잊지 않는 것.
그 자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믿는 진짜 ‘살아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