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욕망을 안는다

by 이선율



낮에는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도, 밤이 되면 혼자 이불을 덮고 욕망을 안는다.
존경받는 성직자도, 명상을 한다는 수도자도, 이름난 여성주의 작가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은밀한 방식으로 욕망을 마주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걸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성욕, 식욕, 인정욕, 우월욕, 소유욕…
이 모든 욕망은 삶의 에너지이자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흔적이다.

진짜 부끄러운 건 욕망이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건 욕망을 감추기 위해 거짓의 옷을 입히고,
타인을 향해 ‘나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치켜드는 위선이다.

자위행위는 존엄을 깎지 않는다.
정반대로, 자위조차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이
타인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모든 윤리의 말은 공허하다.

나는 딸딸이를 친다.
그러나 나는 나를 감추지 않는다.
그 안에서 내 본질을 바라보고, 내가 어디에 사로잡혀 있는지 되묻는다.
그리고 그 욕망조차 내 존재의 리듬 속에서 다스려낸다.

욕망은 죄가 아니다.
욕망을 거짓으로 포장한 위선이 죄다.

그리하여 나는 말한다.
욕망을 품고 있는 당신은 부끄럽지 않다.
다만, 그 욕망을 '없었던 척' 하며 타인을 깎아내릴 때,
당신은 스스로의 존엄을 잃어간다.

진짜 존엄은 욕망을 '제어하는 자'에게 있다.
그 누구도 모욕하지 않으며,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욕망을 품을 줄 아는 자.
그 사람만이 자유롭고, 고고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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