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지 않는 사람

by 이선율


가끔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몸이 무겁고, 생각은 뿌옇고, 무엇보다 의욕이라는 감각이 사라진 날.


예전 같았으면 그런 날은 그냥 실패로 기록했을 것이다.

"오늘은 안 됐어"

"내일부터 다시 하지 뭐"

그러나 나는 안다.

그 ‘내일’이란 말 속에 리듬이 끊기는 소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할 수 없을 땐, 10%라도 한다.


운동을 못하겠으면 걷기라도.

글이 안 써지면 키워드 한 줄이라도.

식단이 망가졌으면 저녁 한 끼라도 정리한다.


그렇게 나는 실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이 흐름 안에 있으니까.


완벽은 원하지 않는다.

나는 연결되기를 원한다.

루틴이 아니라 리듬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으니까.


10%라도 하면 된다.

그 10%가 결국

끊기지 않는 존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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