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넘은 분노, 그러나>

by 이선율


〈이해를 넘은 분노, 그러나 나는 걸러내기로 했다〉

요즘 들어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미친 자식들 아닌가?”
그 말 속엔 단순한 짜증이나 분노가 아니라, 기준이 완전히 무너진 태도에 대한 절망과 격멸이 담겨 있다.

이건 단순히 누가 예의 없게 굴어서가 아니다.
사람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조차 망각한 채, 자신의 입장만 강요하는 그 뻔뻔함 — 그걸 마주할 때마다, 나는 감정의 절벽 끝으로 몰린다.

정중하게 말해도,
이성적으로 설명해도,
그들은 듣지 않는다.
듣지 않는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되레 가르치려 들고, 책임을 외면하고, 엉뚱한 논리로 상황을 왜곡한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이건 설명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결이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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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다.
하지만 그 화를 퍼붓는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이게 어떤 유형의 인간이고, 어디에서부터 끊어야 하는가’를 구별해내는 감별력이다.
선명한 필터.

나는 이 감정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걸러낼 것이다.
다시는 비슷한 상황에 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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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글은 분노의 분출이 아니라
내 존재를 보호하는 선언문이다.
지금의 이 격렬함은 언젠가 더 단단한 기준과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내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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