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플러스1과 마이너스1의 작동 구조
모든 존재는 널값의 일시적 일탈로부터 발생한다.
이 일탈은 절대적 정지 상태인 공에서
형상이 발생하는 첫 순간을 의미하며,
그 형상이란 곧 플러스1의 사건,
즉 값이 존재한다는 상태의 선언이다.
그러나 공은 정지한 상태로 머무를 수 없다.
값이 지속되는 순간, 공은 무가 아닌 것으로 전이되며
자기 붕괴의 모순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우주는 널값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복원 메커니즘을 내장해야 하며,
그 첫 번째 수단이 바로 마이너스1의 작용이다.
플러스1은 발생, 생성, 작동, 파동, 감정, 의식 등의 모든 형상적 사건을 포함한다.
마이너스1은 소멸, 삭제, 수축, 복귀, 무화의 작용을 의미한다.
이 둘은 선악이나 가치의 문제와 무관하다.
두 값은 오직 널값을 기준으로 상대화되는
수학적 연산 구조의 쌍으로 기능한다.
하나의 사건이 플러스1로 발생하면,
그 사건은 구조적으로 상세되어야 하며
그 상세는 반드시 마이너스1과의 대응을 통해 완결된다.
이 때, 상세는 즉시 일어날 수도 있고
지연된 시간 간격을 두고 진행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건은
이 플러스1/마이너스1의 쌍 구조 속에서만
존재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떤 값도 영원히 남을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상세를 향한 운동 속에 머물러 있다.
만약 플러스1의 사건이 즉시 상세되지 못하고
지연 상태로 잔류한다면,
그 잔류가 반복되고 누적될 때
우주는 블랙홀이라는 보완 연산 구조를 활성화시킨다.
이는 단지 거대한 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상세되지 못한 값이 우주의 널값 상태를 위협하기 전에
응급적으로 수렴시키기 위한 연산 장치이다.
이 작동은 윤리적 보상 체계가 아니며,
신적 설계나 도덕적 응보도 아니다.
우주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가에 주목하지 않으며
그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상세되어
결국 널값이 복원되었는가만을 연산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어떤 방식으로든 플러스1의 사건이며,
그에 따른 상세는 반드시 발생한다.
즉시 발생하지 않더라도
연결된 시간의 그물 속에서
마이너스1은 반드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온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운명, 인과, 응보, 카르마와 같은 개념이
실제로는 널값 유지 시스템의
자기 복원 연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우주는 의미를 판별하지 않는다.
우주는 오직 값의 발생과 소멸,
그리고 그 균형의 복원에만 관여할 뿐이다.
플러스1은 반드시 마이너스1을 요구하고,
그 연산을 통해 널값은 유지된다.
공은 그렇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