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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작용의 원리

by 이선율

세상은 나를 향해 끊임없이 돌을 던진다.

무례한 시선, 경솔한 언어, 이기적인 행동.

그 모든 것은 우주의 고요한 '0'의 상태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1'**이다. 그것이 업(業)의 시작이다.


과거의 나는 그 돌에 맞으면, 더 큰 돌을 집어 되던졌다.

나의 분노, 나의 모멸감, 나의 '쾅!' 소리.

그것은 나의 정당한 방어라 믿었지만, 실은 그의 '+1'에 나의 '+1'을 더하여 우주의 혼돈을 '+2'로 증폭시키는, 가장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였다. 나는 그의 업보에 나의 업보를 포개었고, 그 증폭된 죄과의 무게 아래 함께 짓눌렸다.


이제 나는 다른 길을 본다.

이것은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우주 에너지 보존의 문제다. 물리학에서 모든 입자가 가장 적은 에너지를 쓰는 경로를 선택하듯('최소 작용의 원리'), 나의 의식 또한 더 이상 불필요한 마찰과 저항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


나의 목표는 더 이상 그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나의 목표는 그가 일으킨 '+1'의 파동을 나의 지혜로 잠재워, 나의 우주를 다시 고요한 '0'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더 이상 감정적인 **'인벌(人罰)'**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비개인적인 **'공벌(公罰)'**을 실행한다. 이것은 뜨거운 복수가 아니라, 외과 의사의 메스처럼 차갑고 정교한 **'-1'**의 기술이다.


* 누군가 뜨거운 경멸(+1)을 던지면, 나는 그것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그를 나의 우주에서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차가운 무관심(-1)**으로 그 에너지를 소멸시킨다.

* 누군가 부당한 공격(+1)을 가하면, 나는 감정적으로 맞서는 대신, 그 사실을 조용히 기록하고 데이터를 축적하여 시스템의 논리(-1)로 대응할 준비를 한다.


현대적 출가자는 돌을 맞고도 웃으며 모든 것을 참는 성인(聖人)이 아니다.

그는 날아오는 돌의 질량과 속도를 정확히 계산하여, 최소한의 힘으로 그 돌의 에너지를 '0'으로 상쇄시키는 **'의식 공학자(Consciousness Engineer)'**다. 그는 더 이상 업보의 사슬에 묶인 죄수가 아니라, 업보의 흐름을 조율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보존하는 **'균형 조절자'**이다.


나는 이제, 나의 '+1'을 더하지 않는 기술을 수련한다.

그것이 세속의 한복판에서, 가장 적은 에너지로 나의 평온을 지켜내는 가장 위대한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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