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공

by 이선율

달력 4개를 치웠다. 옆줄 사람들의 모습이 반 년만에 보였다.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모니터를 왼쪽으로 놓고있는 j와 눈이 마주쳤다.


겨울 베란다에 붙인 뽁뽁이를 잡아 뜯어낸 듯한 상쾌함이 일었다.



책상 오른쪽 차량용 가리개도 뗐다.


반으로 접고 스탠드 봉을 꺾어버렸다.


캐비넷을 열고 아무데나 쑤셔넣었다.


가림막은 탄성으로 다시 튀어나왔다.


힘을 주어 다시 쑤셔박았다.



가릴수록 더 드러났다.


마지막 달력을 왼쪽, 오른쪽으로 살살 밀고 당기니 옆줄 j와 y가 동시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s는 시계공처럼 정면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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