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0 9시 5분 문어회
저기요. 거기 가끔 가는 아줌만데요. 과메기 남아있죠.
방화행 3-2 승강장에서 스피커폰이 울렸다.
짧은 머리,
시고르자브종 털 같은 퍼가 달린 남색 잠바.
뭐 과메기가 없다고요. 아.
짧은 신음이 승강장에 흘렀다.
그럼 뭐가 있는데. 과메기는 왜 없어. 응. 다 나갔다고? 그럼 뭐가 있어 지금?
승강장에 반말이 가득 찼다.
승객들은 모두 그녀를 모른척했다.
젊은 남자는 떨림 없이 말했다.
과메기는 끝났고 문어회만 남았다고.
그래 그럼 그 문어회하고 생선회 남은 거 그거 내가 먹으러 갈라니깐 남겨놔요. 으응? 한 9시 5분쯤 가서 먹을라니깐요. 네 알았죠?
문어회가 남았다는 말에 존댓말이 돌아왔다.
s는 문어회마저 없었다면 이 대화가 어디까지 갔을지 잠시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