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0 돼지소리
좌판에 콩나물, 무채, 시금치 3종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s는 손바닥만한 접시가 넘치도록 담았다.
마지막에 올린 시금치는 손바닥에 닿았다.
점심 메뉴는 매운돼지고기찜이었다. 돼지는 200그람도 안되었다.
s는 젓가락으로 굵은 떡을 다 골라냈다. 감자인지, 떡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것들은 남겨뒀다.
흑미밥 100그람에 반찬이 나물만 남았다. 5분만에 그릇을 비우고 일어섰다.
퇴식구를 향해 걸어가다 부서 동료 b와 눈이 마주쳤다.
맞은편에 부서 j, k와 한덩어리 퍼석한 백설기처럼 뭉쳐져 보였다. s는 눈인사를 하려고 살짝 눈을 치켜떴다. b는 눈동자를 허공 어딘가로 고정하고 화답하지 않았다. s는 b의 맞은편을 보지 않고 퇴식구로 들어갔다.
자리로 돌아와 목받이에 목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아직 사무실 불이 들어오기 전이었다.
b와 무리들이 어둠속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사무실로 복귀했다.
s는 버즈3를 꺼내 꼈다. 노래는 틀지 않았다. 노캔 너머로 꾸이익대는 소리가 들렸다.
원치 않았는데 어둠이 일렁이며 몸을 쳤다.
13시.
사무실에 형광등이 들어왔다.
s는 기계처럼 업무를 시작했다.
구글 타이머를 힘주어 돌렸다.
비이커에 붉은 막대가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