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4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s는 자리로 걸어들어오며 뒷자리에 앉은 동료 h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미동도 없었다. 눈동자는 화면속에 고정되어 있었다.
s는 머쓱한 공기를 빨리 지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책상 서랍을 열었다.
손에 힘이 들어가서인지 서랍이 덜컹댔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달간 같이 프로젝트를 한 사이였다. 옆자리 j와 뒷자리h 3명이 한팀이었다. 화기애애했고 수주했다.
잠시후 또다른 팀원 j가 출근하며 허공에다 안녕하세요를 날렸다. s는 고개를 꺾어 목례를 했다. 입술로 쉐도잉을 하듯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다. 무언가에 짓눌린듯 밝은 화답이 안나왔다. 등뒤의 h에게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j는 갈색늑대털 같은 퍼가 달린 점퍼를 의자 목받이에 걸어 그안에 자신의 표정을 감췄다.
잠시후 같은 부서지만 완전 다른 일을 하는 동료y가 90년대 성실한 샐러리맨처럼 "좋은 아침입니다아-" 하며 들어왔다. 회의 때 그의 말엔 유난히 부서원 대다수가 알아듣기 힘든 기술용어들이 많이 섞였다. 부서원들은 노트북을 보거나 하품을 했다. 그의 눈은 단한명의 아이컨택 포인트를 찾으며 이리저리 번득였다.
문득 등뒤로 h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전장터에 있는 장수에게 화답하는듯한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