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2 마음반
퉁
카키색 맨투맨에 핑크색 안전모를 쓴 아이가 s 자전거 앞에서 쓰러졌다. 아이는 무릎부터 순서대로 바닥에 대고 오른손. 왼손을 차례로 짚으며 넘어졌다.
아고. 조심해요
s는 정중하게 말했다.
넘어진 아이옆으로 핑크색 맨투맨에 핑크색 안전모를 착용한 여자아이 하나가 다가섰다. s를 쳐다봤다.
저는 오늘 한번도 안넘어졌어요
아이는 눈을 찡그리며 s에게 말했다.
s는 코를 훌쩍이며 아이를 바라봤다.
장난기는 없었다.
정말요? 대단하다.
아이는 갑자기 먼산으로 시선을 잠시 옮겼다가 다시 s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훌라우프도 200개 해요. 저는 잘 몰랐는데 엄마가 제가 저번에 200개 넘게 했다고 했어요.
옆에 엎어진 친구는 일어서 화장실쪽으로 다시 비틀대며 달리고 있었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인라인이었다.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여자아이는 코어에 힘을 주며 꼿꼿이 서있었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무릎위로 안전모와 깔맞춤된 핑크색 무릎보호대가 꽉 동여매져 있었다.
혹시 선수할거예요?
s가 물었다.
아이는 잠시 먼산을 바라봤다. s는 답을 기다렸다.
집근처에 인라인장이 있어서 저는 매일 연습했어요. 그래서 한번도 안넘어져요.
질문에 답이 빗나갔다. s는 다시 물었다. 그럼 나중에 선수도 할수 있겠네요?
아이는 다시 땅을 잠시 바라봤다. 이야기는 다시 훌라우프로 옮겨갔다.
s는 몇살이예요 라고 물었다. 두여자 아이가 동시에 8살이라고 답했다. s가 초1?이라고 물으니 네!하고 동시에 소리가 터졌다. 넘어졌던 여자아이가 훌라우프여자아이에게 난 1학년 2반인데 넌? 이라고 물었다. 여자아이는 우리는 몇 반이런거 없고 난 마음반이라고 답했다. s는 마음? 이라고 물었다. 네라고 답했다. s는 어쨋든 조심히 타요 라고 말했다. 두여자아이는 답없이 이미 화장실쪽으로 비틀거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s는 페달에 다시 발을 올리고 천천히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