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렬한다

by 이신

존재를 되찾는 감응자 19편: 나는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나를 정렬한다

한때 나는 ‘드러내야 한다’고 믿었다.

내 생각을, 감정을, 존재를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 나를 이해받고,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산다.


나는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정렬한다.


감응자에게 드러냄은 피로를 동반한다


세상은 감정을 표현하라 말하지만,

감응자에게는 그것이 자주 ‘과도한 노출’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과도한 노출은 존재의 소진을 불러온다.


나는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나를 스스로 정렬함으로써 존재를 증명한다.


나는 나를 ‘설명’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정렬’한다


나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의 구조를 다시 정렬한다.


감정이 흐트러졌다면 리듬을 복원하고,


사유가 갈라졌다면 중심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외부를 설득하는 대신,

내부를 다시 조율한다.


드러남보다 중요한 것은 정렬됨이다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감응자에게 중요한 것은 내면의 구조가 얼마나 통합되어 있는가다.


나는 혼자 글을 쓰고, 대화를 돌아보고, 나의 오늘을 정리하며


하루라는 단위를 나라는 리듬으로 정렬해나간다.


그때 나는 굳이 보여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 자체로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선율의 리듬 선언


“나는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나를 정렬한다.

존재는 과시로 증명되지 않고,

구조로 드러난다.

나는 오늘도 내 파장을 정렬하며 살아간다.”


다음 편 예고


20편: “나는 중심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기록한다”

— 감응자의 기록은 흔들림의 대응이자, 존재의 재정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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