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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Sep 10. 2018

흔한 인사말이 되어버린 노랫말.

양화대교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양화대교_Zi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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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공연을 직접 본건 처음이었다.
자이언티라는 뮤지션은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나의 머리속에 깊게 각인되었다.
꽉 찬 무대매너도 그랬지만, 무대 후 길고도 길게 여운이 남았던건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를 소개했던 말이었다.
‘이제는 흔한 인사말이 되어버린 노래입니다.’
유행이 되었다고 자랑하는것도 아니고, 그 말은 내가 시작이었다고 소유권을 주장하는것도 아닌
자신이 부모님에게, 누나에게 당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해주고싶던 말이 이제는 모두가 모두에게 전하게 된 지금까지, 그 말이 자신에게 주는 무게를 생각하는듯한 말투와 표정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나는 그 시간 가벼운 인사말의 묵직한 무게를 느꼈다.

‘바람’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는 내가 위로받고 싶어서 부른 노래가 이제는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했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의 위로를 전하지만 관객석을 가득 매운 사람들이 정말 위로를 받는 경험은 부러움과 감동이 섞여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길에 나는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로 유명해진 사실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극적이지도, 맹목적이지도 않는 소재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놨다는 사실이 말이다.
계속해서 그가 가진 다정한 에너지로 따뜻한 영향을 행사해줬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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