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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Oct 03. 2018

공백

즐거운게 득



듣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팟캐스트가 지난 달 종료됐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니... 사정 상, 더 이상 지속하는것이 힘들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 사정이라는건 가장 기본적인 생업으로 유지 할 수 없는 문제가 가장 크다는 이유였다.
이 부분은 종료일과 함께 폭파되는 짧은 파일에만 기록해놓고, 진짜 마지막날에 구구절절 장황한 인사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며 종료 한 달 전 부터 요일별 출연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천천히 그리고 깔끔하게 끝을 맺었다.
가벼운 분위기로 별 일 아니라는 듯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한 달 정도 계속해서 아쉬운 이야기와 이별의 말을 들으니 뭐랄까, 힘이 빠졌다.
한강을 달리며 듣다가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달리지 못하고 걸으며 마지막 팟케스트 파일을 전부 들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공백.
누구에게나 공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백의 시간을 보내는 법칙이라는건 없지만 잘 활용하면 득이되고, 잘못하면 실이 된다.
내가 보내온 공백의 시간들을 돌아본다. 끊임없이 좌절하고, 끊임없이 갈구했던 지난 날이, 흘러간 시간들이, 득인지 실인지도 모르겠는 진행형의 내 모습이.
모쪼록 즐거운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인생, 잘 살든, 못 살든. 즐겁게 보내는게 가장 덜 손해보는거니까.
그냥 이득이라고 해두자. 조금 더 긍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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