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홍 Oct 09. 2018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곳을 택하겠는가.


출퇴근 열차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또 정차가 많고, 사고도 많다.
지난 주, 서울과 대전의 3호선이 고장이 났고, 경의 중앙선은 정차가 너무 많다며 기사가 났고, 분당선은 공사중이라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사람들은 허둥지둥 했다. 그리고 여전히 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지도가 50분 정도로 안내하고 있는 길을 1시간 30분이 걸려 이동한다.
그나마 퇴근 시간엔 지각할 염려가 없으니 불편하고 힘들어도 조급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꽉꽉 들어찬 출근 열차는 조급하고 숨이 막힌다. 어느 노선이다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특히나 사람이 몰리는 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는것이다.
이미 기사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의중앙선은 승객이 꽉 들어찬 열차를 다음 열차를 먼저 보내는 관계로 문을 열어두고 정차를 하는데, 그 사이 다급하게 몇 명의 승객이 좁은 열차를 비집고 들어온다. 물론 자리는 없지만, 어떻게서든지 밀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순간 화는 나지만, 지하철 입구를 간절하게 붙잡고 있는 손과 표정을 보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열차 한 량의 좌석은 74석이고, 정원은 158명, 출퇴근 실제 승객은 300명이란다. 더 많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매 년 열차는 적자라는 기사가 난다.
8량 열차를 기준으로 짧게는 2분 길게는 10분 정도씩 열차는 2400명의 승객을 뱉어내고, 흡수한다는 이야기다. 그 많은 승객들이 아침, 저녁마다 조급하고, 절박하고, 간절하게 어디론가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다. 말 그대로 삶의 안전선은 전철 속이니 말이다.
내일도 모래도 계속 선택할, 안전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공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