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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Mar 14. 2019

폭주하는 불안감

나쁜 습관



나쁜 습관의 가장 나쁜 점은, 가장 유약할 때 찾아와 상황을 더 악화 시킨다는 것이다.
한동안 불안감에 휩싸여 숨어있던 습관이 불쑥 튀어나온다.
불안을 가져오는 요소를 환기시켜 제거하라고 쉽게 말하지만, 불안이 왜 불안인가.
그 요소는 그리 나약하지 않다.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 떨쳐내려 할수록 집요하게 파고든다.
실체가 없는 것을 따라다니며 제거하려고 하니, 근원을 찾는데만 시간을 허비하고, 감정을 허비하며
닿지 않는 그 무엇의 정의를 내리려 애써보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고, 점점 더 알 수가 없다.
결국 그것의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자책으로 오거나 항복을 하라며 흰 수건을 필사적으로 흔들 뿐이다.
너무 당연한 순서에 너덜너덜해진 영혼을 그저 용서하길 바란다.
너무 당연하게 쉽지 않겠지만, 이미 없던 요소임을 인정하라.
자연의 섭리대로 탄생은 소멸한다.
억지로 떼어내려한다면 더 집요하게 파고들테니 관망하여라.
함께한 시간에 비례하여 불안에도 정이 붙겠지만, 그저 놓아주어라.
그리고 지나갔음을 꼭 확인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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