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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Apr 24. 2019

사이를 가로지르는

묘하게 달라진 공기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르틴 루터의 말이 얼마나 심오했는지 다시 새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현실감각이 점점 없어지는 것인지 요즘의 나는 밖을 나서면 그전과는 사뭇 다른 어색한 기분이 든다.
설명하긴 어렵고, 묘하게, 어딘가 달라진 분위기. 살짝 비틀려서 겉도는 기분이 온몸을 간질거리게 생경하다. 분명 반복되는 패턴 속에 있는 것 같은데 사이를 가로지르는 공기 자체가 달라진 기분.
평행우주까지 생각하게 되는 이 기분은 다른 차원에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 싶은 체험을 하고 있다.
단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격세지감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조금만 달라짐을 느껴도 어수선한 마음인데, 종말을 앞두고 생명을 심겠다는 발상의 근원이 이제 와서 궁금해진다. 종교적 해석도 난무하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취지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이기도 하고, 글이라는 것이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해석과 의미가 달라지기에 재밌는 것이지만. 처음 이 글을 적어내려간 마르틴 루터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나는 당장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할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아마도_그것은_매우_소박한것_이겠지
#사이를_가로지르는_묘하게_달라진_공기
#마르틴루터 #한그루의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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