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싸움

노모의 막말을 바라본 사람들

by 김영서

머리와 마음이 아프다


아내와 진지한 상의 후에

아내는 일단 노모와 사는 집에 가라고 했다.

노모와 싸우지 말고,

말 한마디도 노모에게 꺼내지 말고

집에서 조용히 지내달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내게 거듭 부탁했다.


아내의 착하고 고운 입에서
'이혼'이란 말이
내게로 결국 튀어 나왔다.

노모로 인한 괴로움과

한국생활에 너무 실망해서

자신의 본국 베트남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내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국민은행 청원경찰로 근무했거나

이미 구세군의 '특무'로 임관되어

구세군을 통해 예수님의 일을 했더라면,

내게는 그런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제 그것이 마음에 후회로 다가온다.


부모의 지속된 불화가

나와 아내의 결혼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덫을 놓는다.

아내가 노모와의 싸움을 말린다.

나는 아내의 부탁대로
노모와 사는 집에 조용히 왔다.


동네 사람들이 다 목격했다.

노모의 막말로 내가 화가 난 것을,

노모는 자신이 옳다고 떠들어 댄다.

경찰관에게 말해서

나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킨다고

아내와 동네 사람들 보는 앞에서 협박했다.


내가 강제입원 당하면

노모 자신은 정말 마음이 편하겠는가?

당장에는 신나게 춤출 일이지만

나는 교회의 담임 사관님과 지인들에게

이 부당한 처사를 알리어

노모에 대해 응분의 댓가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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