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느껴보지 않은 감정
배고프고 곤고한 마음
나이를 먹는 게 느껴진다.
여태까지 느껴보지 않은 마음이
내 마음 속에 생겼다.
내 마음이 내게 말하기를
배고프고 곤고하다고 한다.
이제 인생의 정상인가 보다.
늘 좌절과 실패로 얼룩진 나의 삶,
내게는 아무런 인간적 기대조차 없었다.
주변의 사람들과 다른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지가 신기하다.
나보다 14년 어린 아내,
아내의 마음에는
벌써 공허함이 파도가 되어
자신의 마음을 늘 때린다고 한다.
아내도 마음이 배가 고프고 곤고한 것 같다.
취업과 실직 번복,
내 인생은 그리 되었다.
아무도 나의 그 삶을 이해 못한다.
오직 전지전능의 하느님 만이
나에게 조용히 알려주실 터이다.
오늘도
나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하느님께 울며 뛰어 나아간다.
내 인생의 행로를 알려주시라고 말이다.
내 입에는 한숨이 나온다.
아내도 역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침묵으로 하느님께 나아간다.
아내도 인생에 대해 하느님께 묻는다.
아내 역시도 한숨을 쉰다.
밤잠을 푹 자도
마음 속에는 알 수 없는 공허감,
일을 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성경책을 읽으면
눈물이 남 모르게 절로 고인다.
살 날은 알 수 없다.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하느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도록
오늘도 아내와 함께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