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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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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Aug 15. 2017

가식적인 것뿐

부모가 내게 남긴 것은?

가식적이다


내 부모는

결혼을 하기 이전에

남 모르게

어두침침한 여관방에서

정자와 난자를 싸질러

'나'라는 사람을 태어나게 했다.


내 부모는

부모로서의 준비없이

내가 보는 앞에서

서로가 물고 늘어질정도의

심한 가정불화를 보였다.

나는 이 때문에 호구인생을 살았다.


내 부모는

내게 잘한 것은 없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으로

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 때문에

오히려

내게 학대와 폭력, 저주를 남겼다.


내 부모는

자신들은 세상서 완벽한 사람들이라면서

연약함과 부족한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을 부리고 있으니

좌절과 실패, 아픔의 못을

내 마음 속 아주 깊이 박아 놓았다.


내 부모는

그렇게 잘난 척을 보이다가

결혼과 이혼, 재혼을 번복했다.

아내는 이에 대해서 하는 말이

너무나 어이없고 몰상식한 사람들이라 했다.

부모로서 준비가 없다고 했다.


내 부모는

나와 아내의 효도를

조금이라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낫다.

그렇게 나와 아내를 불행하게 했으니

그게 무슨 부모란 말인가?

가식적인 모습만 보이는 부모이다.


한숨만 나온다.

내 부모란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도움된 일이 없으니깐.

내가 부모를 원망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실상 이는

내 부모가 내게 남긴 마음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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