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내게 남긴 것은?
가식적이다
내 부모는
결혼을 하기 이전에
남 모르게
어두침침한 여관방에서
정자와 난자를 싸질러
'나'라는 사람을 태어나게 했다.
내 부모는
부모로서의 준비없이
내가 보는 앞에서
서로가 물고 늘어질정도의
심한 가정불화를 보였다.
나는 이 때문에 호구인생을 살았다.
내 부모는
내게 잘한 것은 없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으로
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 때문에
오히려
내게 학대와 폭력, 저주를 남겼다.
내 부모는
자신들은 세상서 완벽한 사람들이라면서
연약함과 부족한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을 부리고 있으니
좌절과 실패, 아픔의 못을
내 마음 속 아주 깊이 박아 놓았다.
내 부모는
그렇게 잘난 척을 보이다가
결혼과 이혼, 재혼을 번복했다.
아내는 이에 대해서 하는 말이
너무나 어이없고 몰상식한 사람들이라 했다.
부모로서 준비가 없다고 했다.
내 부모는
나와 아내의 효도를
조금이라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낫다.
그렇게 나와 아내를 불행하게 했으니
그게 무슨 부모란 말인가?
가식적인 모습만 보이는 부모이다.
한숨만 나온다.
내 부모란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도움된 일이 없으니깐.
내가 부모를 원망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실상 이는
내 부모가 내게 남긴 마음의 상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