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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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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Jul 19. 2018

여름의 날품팔이

땀이 비오듯 흐르는데

택배 터미널에서


택배 일용직을

나는 어쩔 수 없이 일한다.

저번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현장관리자나 인력팀장도 아니면서

한참 바쁜 근무시간 중에

내게 욕하고 시비걸어 쫓아냈다.


무더운 여름에

택배 일용직으로서

날품을 팔아야 하는 내 처지,

눈에 피눈물이 나온다.

마음에는 피고름이 고인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적인 곤경 때문이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여성도

날품을 팔려고 택배 터미널에 왔다.

학비를 벌면서도

집에 돈을 보내줘야 한다고

내게 영어로 진지하게 말했다.


또 다시 시작되는

택배 터미널에서의 날품팔이,

눈물과 아픔 없이는
하루라도 일할 수 없는 일자리이다.

아내는 내게 늘 말한다.

"몸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일하세요."


본래

나는 무거운 물건을 들면

몸이 너무 아팠다.

택배 일용직으로
날품을 팔면 위험했다.

나의 삶에 눈물과 아픔이 있어

이를 악물고 날품을 팔려

택배 터미널에 가는 통근버스에

오늘도 더위에 지친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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