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 희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서 Sep 24. 2018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하느님의 음성에 집중하는 시간

인생의 결정


아무도 이제는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부모로 야기된
가정의 지속되는 갈등과 불화로 인해

교회의 식구들과 감정의 담이 생겼고,

아내는 자신의 조국으로 영영 떠난다고 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는 하느님과 단둘이 있다.


참으로 슬픈 인생이다.

하느님과 단둘이 있어도

내 마음에는 고독감과 허전함이 있으니,

내가 죽을 날이 가까워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는 늘 까마귀가 울어댄다.

내 손엔 한과 아픔이 묻은 성경책만이 있을 뿐이다.

정들었던 친구와 후배조차도 믿을 수 없으니,


내 처지가 이렇게 비참하다.

초록빛 플라스틱 소주병이
내 옆에서 덩그러니 굴러다닌다.

게다가 손수레에서 빠져나간 바퀴와

한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처럼,

일용직으로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길고양이 신세다.

내가 이렇게 살 것 같으면

하느님이 어린나이에 내 목숨을 거둬어야 했다.

왜 지금까지

41년을 살면서 탄식과 한숨뿐이니,


아내와 함께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도

구세군의 하급 사관(특무)로
예수님의 일을 위해  예수님께 약속했는데

다시금 이를 위해

예수님께 울면서 무릎으로 나아가던 중에

노모와 이모들은

사이비 종교에 완전히 빠져 제 정신이 아니다.

이종사촌 누나는 사이비 종교에 이미 빠져
앞잡이가 된 지가 참 오래 되었다.


인생의 행로에서

나 혼자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니,

하느님의 도움을 오늘도 간청한다.

하느님의 위로를 성경책을 통해 받는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나,

하느님은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기에

나의 상담 선생님으로 삼아주신다.


내 인생이 다 끝나면
내 영혼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돌아간다.

그 때 나의 죽음에 함께 할 자는 아무도 없다.

예고 없는 나의 죽음에

아내나 신앙의 동료들이 함께 할지를

나는 전혀 알 수 없고 모르겠다.

오직 하느님이 보내신 천사만이 함께 하겠지.
쓸쓸한 무덤 속에서
내 육신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면서도
홀로 고독하게 누워있는 동안에

예수님의 재림의 날과 부활을 기다리겠지.


                        전도서 1장의 성경말씀


매거진의 이전글 치욕의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